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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devoy Sep 23. 2019

기억하며 기록하다

유관순 그리고 김연아



어린 이방인


1919년 봄. 충청도 일대 마을에 '어린 이방인'이 나타난다. 이 이방인은 일본 헌병대를 피해 안성, 진천, 청주 등의 유림 집성촌을 찾아간다. 20여 일이라는 시간. 그녀의 진심이 통했을까. 사람들은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충남 천안군 아우내 장터에 모인다. 24곳 마을 사람 3,000여 명. 11살 먹은 애들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대한독립"만세를 부른다. 


일본 헌병대는 시작한다. 이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학살을 진행한다. 19명의 사망자와 30여 명의 부상자, 어린 이방인은 모인 무리 가장 앞에 서 있었지만 결국 일제에 체포된다. 일본은 이 이방인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서대문 형무소 8호 여옥사에 구속한다. 


일제는 자행한다. 이 어린 이방인이 대한의 독립을 꿈꿨다는 이유와 생각만으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을 자행한다. 1년의 시간.  그렇게 1920년 9월 28일, 그녀는 19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한다. 모두의 독립을 위해 바친 그녀의 열일곱, 열여덟. 어린 이방인이었던 그녀의 이름은 '유관순'이다.



"기억은 기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2019년은 뜻깊은 해다. 1919년 3.1 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MBC는 이 역사적 분위기에 발맞춰 MBC <기억록>을 내놓았다. '기억하며 기록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우리 사회 유명인사의 입을 통해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에 대해 말한다. 첫 시작은 김연아의 입을 빌려, 유관순을 이야기했다. 


MBC <기억록>은 "기억은 기록에서부터 시작합니다."는 의미를 재차 강조하며, 중요했지만 잘 다뤄지지 않았던 우리 독립운동사의 첫 발을 뗐다. 5분 안팎의 분량. 방송의 길이는 짧지만,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했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에 앞서 제대로 기록하자는 것. 시의성이 돋보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다. 그래서일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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