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 망상가 Apr 15. 2018

시간과 감정의 밸런스

글쓰면서 치유받기_3탄

몇 년을 가슴 속에 화를 품은 채 살아왔다!
붙잡아놓고 싶지 않았던... 하루 하루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고 싶던 고뇌의 순간들이 지나고
증오와 경멸의 실체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시간은 이렇게나 흘러버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명제를 100% 믿어보며
시간을 달려 시간을 끌고 여기까지 왔지만
그때의 나나 지금의 나나 둘 다 나인데
켜켜히 쌓여 있는 감정들이 해결되는 실마리 속에
풀어진건지 풀어진 것처럼 보이는지
좋은 세상을 마냥 기다려보며 조금의 마음을
기대해봐도 되는지 아직도 곱씹어보게되는 의문이 남는다.

푹 쌓여있던 먼지를 살짝 겉어내고 털어내듯이
감정도 슬쩍 미뤄놨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는 하지만
심연에 뿌옇게 흩뿌려진 그것들은
문득문득 날 다시 지배하려 가슴 속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날 유혹한다.

행복해도 되는지를 되묻게 되는 나에게
이제 너도 그래도 돼라고 얘기해주지만
내면의 나를 바꿀 수 없음에
태풍의 눈같은 고요함은 아닌지
문득 두려움이 앞서고 조심스러운 발걸음 하나 하나는
웃는 얼굴 속에서도 상대방과의 깊은 울림을
공유하지 못한채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서도
계속 그 눈의 눈꼬리를 찾아보게 되는
불안함의 습관이 물들어버렸다.

나를 되돌아보기 위해 방랑자처럼 여행을 다녔지만
감정의 단촐함보단 보여주기위한 포장지에만
잔뜩 힘이 들어가고 깊은 우물 속 감정들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힘듦이 남에게까지 아련함과 안쓰러움으로
남지 않도록 여태껏처럼 스스로를 잊기 위해
노력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솔직함으로 또 다른 나를 투명한 유리창에
비춰봐야할지 고민이 앞서는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둠과 줄다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