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추어 주는 세상에서
작은 사람 나는 작은 사람
나는 나의 고요함조차 나눌 마음이 없었다
어린 사람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른이 되려고 싸워야 했다.
작은 사람, 어린 사람
나는 그대에게 작고 어린 사람이었다.
큰 사람 그대는 큰 사람
작고 어린 사람이 투정을 부려도 화를 내도 미운 짓을 해도 다 안아주었다.
미간 사이에 구부러진 길 한번 쯤은 만들어 질 수 있는데
.....
그대는 나에게 그저 큰 어른이었다.
어리고 작었던 내가 이제 그대보다 커지고
그렇게만 거인 같았던 당신은 이제 나에게 작고 어린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당신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힘없는 그대의 손도 잡아 주지 못한다.
나는 걷지 못하는 그대의 발이 되어 줄 수 없다.
나는 보지 못하는 그대의 눈이 되어 줄 수가 없다.
나는 그대에게
그대는 나에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