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나던 바로 그날 정말정말 운 좋게도 마침 연구실졸업여행으로 와카야마의 자오(Zao)라는 동네의 스키장으로 놀러 갔던 날임. 사실 그것도 천운이었다고 볼 수 있지.
학교는 센다이 시내에 있었으니까...
머 암튼...
그날 밤에 우리 T모 교수님한테 물어봤었어... 센세이 이런 엄청난 지진은 예전에도 겪어보신적이 있으셨던가요??
그랬더만...
아니 나도 처음이야.... ^^ ㅋㅋㅋㅋ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평소에 같이 놀던 조교수 코드명 츠쿠다상은... 초등학교 6학년때 고베에 살고 있었는데 그때 한신대지진(1993년)을 맞고 또 어른이 되어서 센다이에서 동일본대지진(2011년)을 겪으셨음.
나보다 더 기구하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같이 여관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지진으로 흔들릴때마다 덜덜 떨고 있었는데... 옆에서 다이죠부다이죠부~ 라고 위로 해주셨던 고마우신 분....
머 암튼...
박사졸업할 때는 포닥을 좀 가볼려고 유럽이랑 미국이랑 여기저기 이력서 엄청 뿌려봤던 것도 다 떨어지고, 한국 취업도 못하고 그러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지...
(아.. 정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다.... ㅜ.ㅜ)
졸업을 어찌저찌하고나서 한국에 들어와서 잠시 다녔던 회사(공기업)도 계약직이었지... (말로는 거기 좀 오래 다니믄 정직원도 마치 시켜줄듯말듯하더만...쩝... )
그러다 또 이직을 하고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건만...
쓰레기같은 직장상사(예전 두둥금요일이다에 자주 등장했던 코드명 뽀글이, 이 뽀글이도 아주 입에다 욕을 달고 살았는데... 그 욕지거리가 아주 찰지고 잼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기본적으로 자기 윗사람을 제외하고서 누구를 대하건 인칭대명사 뒤에는 항상 ㅅㄲ라는 접미사가 붙어져 있었음. ㅋㅋㅋㅋㅋ ) 밑에서 갈굼당하면서 청춘을 낭비하였지...
수없이 했던 소개팅에서는 매번 차이기만 하지...(물론 요즘도 여전히 차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코드명 뽀글이의 배신으로 실직의 아픔을 겪고, 백수의 생활도 한 6개월 해보고... 실업급여가 끝날 때가 된 딱 6개월 이후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딱 합격을 했다고 좋아라 했던 순간이 있었지...
그때 취업못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다시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고만...ㅋㅋㅋㅋㅋ
그렇게 좋아라 했던 시간도 잠시...
이건 뭐... 그 이후 타국으로 해외출장만 주구장창 다니면서 또 그나마 젊지도 않은 젊음을 갈아 넣어버렸고...
또 어찌저찌하여 부서이동을 하여 듣도보도못한 지금 업무를 어찌저찌 해 나가고 있는 걸 보면...
인생이란게 참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기야...
누군가...
그랬어...
(아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신해철횽아였을거야... )
지금 너희들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우리의 목적을 이미 다 한 것이라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생에서 승리한 것이라고...(아... 이건 신해철횽아말고 다른 사람한테 들었던 말인것 같음. )
자 그러니까...
이번 한주가 힘들었다하더라도 억지로라도 힘을 내보자.
(어차피 내일도 다음주도 내년에도 당연하게 힘들거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횽아들의 노래처럼 이번주도 고생하신 이 글을 읽으실 모든 승리자들에게 축배를 들자.
뜨겁게 빛나는 우리 젊음과 청춘에.......
한 잔은 내게
한 잔은 아름다운 세상에
한 잔은 그리운 그 사람에게........
데와데와....
블링블링 금요일에 회사에서 야근을 하시거나, 남친여친만나 광란의 프라이데이를 보내시거나 주경야동을 하면서 고달프게 사실 해외노동자나 국내노동자나 너나나나할거없이
모두모두 해브어 나이스 앤 골져스한 프라이데이 나잇 되시길 바라며 본좌는 여기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