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걷는 시간] 취향이 있는 골목 '야경'
도시의 야경은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런던의 밤.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며 반짝이는 런던을 거닐어보자. 도시 여행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야경 스팟을 소개한다. 정말로 많이 아끼고 그리운 곳들을 소개해본다.
1. Tate Modern BLAVATNIK BUILDING 10층 (https://www.tate.org.uk/visit/tate-modern)
Bankside, London SE1 9TG, United Kingdom (St Pauls에서 도보 이동)
St Pauls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밀레니엄브릿지를 건너며 보는 템즈강의 경관은 언제봐도 좋다. 촉촉한 비가 내리는 날도 맑은 하늘에 런던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날도 언제가더라도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즐길만하다. 테이트모던 앞 템즈강변으로 늘 버스킹 공연이 열리고 있고, 한 쪽에서는 커다란 비눗방울을 불며 어린아이들의 시선을 빼앗는 상인들과 어디선가 달큰한 땅콩냄새가 풍겨온다. 약간의 설레임을 가진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자유롭게 섞이는 곳이다. 현대미술을 보러오는 것도 물론 좋지만 때때로는 이러한 분위기와 런던의 야경에 잠시 생각을 맡기고 싶어서 오는 곳이기도 하다. 목, 금, 토요일은 저녁 10시까지도 열려있으니 무료로 야경을 관람하기에 최적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닫혀있기 때문에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하여 개관시간을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2. Tower Bridge
Tower Bridge Rd, London SE1 2UP, United Kingdom
Tate Modern에서 걸어나와 체력도 조금 남아있고 마침 날씨도 좋다면 힘내서 타워브릿지까지 걸어오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말이 필요할까. 런던하면 타워브릿지고, 타워브릿지하면 런던이다. 수많은 랜드마크가 있지만 런던까지와서 타워브릿지 야경을 놓치기는 정말 아쉽다. 타워브릿지의 아름다운 야경에 흠뻑 빠진 후에도 조금 아쉽다면 런더너들이 사랑하는 'Hidden Gem' 한 곳을 소개한다.
'St. Katherine Dock' 은 타워브릿지 옆의 작은 부둣가인데 호화롭고 크고 작은 요트들을 마음껏 구경하며 와인한잔도 곁드릴 수 있는 곳이다. St. Katherine Dock의 스타벅스도 상당히 가볼만하고 구석구석 맛집들이 많다. 오랜만에 친구가 놀러와 짧은시간동안 런던을 소개해주어야 한다면 종종 The Dicken's inn의 2층에서 피자를 먹거나 Emilia's Crafted Pasta의 생면파스타를 맛보는 것도 추천해본다.
3. Regent Street
Regent Street, London, United Kingdom (Oxford Circus, Piccadilly Circus 역에서 도보로 이동)
런던의 겨울의 허망하게 짧은 낮과 우울해 마지않는 날씨가 연이어져 힘이 빠져도 한 가지 기다려지는 이유는 크리스마스때문이라 하겠다. 영국의 연말은 빛나는 'Christmas Lightings'로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단연 Regent Street의 조명이 으뜸이다. 유서깊은 이 곳은 조명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된다. 불꽃놀이와 함께 천사 조명들이 찬란하게 빛나기 시작하면 진정한 겨울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일년 내내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 리젠트스트릿의 야경도 굉장히 멋지다. 야경에 홀린 것인지 쉼없는 세일에 홀린 것인지 피카딜리서커스부터 이 매장 저 매장 거닐다보면 어느새 옥스포드서커스에 도착해있다. 연말 장식이 한창이라면 옥스포드서커스 근처의 'Carnaby Street'의 조명을 꼭 보아야한다. 소호거리로 이어지는 이 곳은 매년 특별한 테마로 꾸며지는데 새로 개봉한 영화나 시의적절한 이슈들을 테마로 정한다. 예를 들어, 보헤미안 랩소디의 가사로 꾸며진 적도 있었고 재활용품만을 활용하여 바다생물을 만들기도 한다. Green Park역에서 내려 Piccadilly Circus로 오는 길과 Oxford Circus에서 Marble Arch로 가는 길 모두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모든 곳을 도보로 걷기 어렵다면 2층 버스의 맨 앞자리에서 아름다운 장식들을 보는 것도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