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0일 폭우 속을 뛰다.
50이라는 숫자를 보면
한때는 작은 불량식품이 생각났었고
그 언젠가는 몸무게를 연상했으며
얼마 전까지도 까마득한 미래라고 판단했었다.
이제는 뻔뻔하게도
50은 그리 많지 않은 나이라는 느낌이 든다.
며칠 전에 폭우가 내리는 트랙을 뛰었고
한계를 느끼며 멈춰 섰다.
그리고 작은 소년이 되어 부끄러워했다.
그렇다.
세차게 내린 비는 잠시나마 나의 늙음을 씻어주었다.
그리고 더 잘 뛰고
더 잘 살고 싶어 졌다.
그 순간만큼은
부끄러워하고
무서워하면서도
한계에 도전하는
소년이었다.
그래서 행복했다.
뛰어넘을 벽도 있고
송돌이치는 욕구도
활발한 감정도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