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살 아들의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곧 둘째 아들이 태어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다. 육아와 양육은 정말 인생 최대의 기쁨과 행복인 동시에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답이 육아와 양육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는 것 같다. 아이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양육 태도가 정말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기에 먼저 아이란 연약한 존재이다. 인간만큼 양육 기간이 긴 동물이 없다. 정말 너무 길다. 자립적인 태도를 위한 교육이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은 정말 의존적인 존재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어쩜 이리도 적을 수 있을까.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서 또 하나 인정해야 할 분명한 사실은 아이는 사랑받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은 본능이다. 아이는 학습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랑에 대한 욕구는 분명 모든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특성이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해석과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아이 행동 자체는 별문제나 특이 사항이 없었지만 부모의 해석과 반응에 의해 그 아이가 변화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 해석의 거의 대부분은 그 부모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특히 문제 행동에 대한 해석과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의 문제 행동이 정말 아이가 버릇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성악설이라 그런 것인지, 사랑받고 싶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정말 알기 어렵다. 때에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 그 이유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내 아이의 경우 문제 행동의 70% 이상은 정말 사랑의 확인을 위해 행동하는 경우인 것 같다. 아직 4살이라 그 문제 행동들의 유형은, 무조건 엄마만 밥을 주는 사람이고(내가 밥을 주면 안 된다) 아빠는 예배드릴 때 꼭 같이 있어야 하고(엄마는 다른 곳에서 예배드려도 괜찮다), 밖에서 놀다가 집에 갈 시간인데도 안 가고 떼 부리고 등등, 일부러 부모의 말을 안 듣고 떼쓰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매번 논리적인 이유를 설명하며 타이른다면 아이는 논리적인 성향의 사람이 될 것이고 부모가 매번 충분한 설명 없이 행동만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즉흥적이고 때론 충동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는 했으나 사실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논리적인 설명과 이해가 필요할 때가 있고 강압적인 훈육도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친구 같은 아빠가 유행이기는 하다. 권위적이지 않아서 좋아 보인다. 권위적인 아빠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나는 권위적인 아빠나 친구 같은 아빠나 둘 다 아이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는 아빠라고 확신한다. 권위적인 아빠가 어떻게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지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친구 같은 아빠의 경우, 아이는 연약한 존재이고 항상 사랑받기 원하고 사랑받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존재인데,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아빠가 자녀를 친구처럼 대한다고 했을 때 그 자녀가 가지게 되는 심리적인 당황감과 부담감, 상처가 얼마나 클까. 얼마 전 슈돌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아이는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이다. 부모 관점이 아니라 아이 관점에서 사랑의 결핍이 느껴졌을 때 주로 문제 행동이 유발된다. 아이 관점에서 사랑의 표현을 지속적으로 충분하게 해결해주면 문제 행동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행복한 아이가 된다.
존경하는 오은영 박사님의 첫째 아이 육아 컨설팅 첫째에게 둘째 탄생의 의미는? 첫째는 둘째 아이로 인해 사랑의 결핍을 느낀다. 엄마가 변했다고 느낀다. 첫째는 둘째를 사랑을 뺏어가는 존재로 인식한다. 해결책은? 첫째와 확실한 시간을 정해서 놀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