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셋 정도랑 얘기는 잘하는데 앞에만 서면 말을 못 하겠어요" "윗사람들에게 말을 잘 못하겠어요"
"머릿속에는 있는데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되나"
나는 2011년부터 개인 코칭으로만 스피치 코칭을 고집 하고 있다. 자신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개인 코칭이기에 마음먹고 문의하는 분들도 있지만 처음에 문의를 하는 사람들의 거반 이상은 의문을 가지며 물어온다. "스피치는 여럿이 해야 효과가 있지 않나요? 거기 학원 아닌가요?"
이 질문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발표를 어려워하고 자기주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흔히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여러명 앞에 서서 말하기를 반복하면 발표를 잘 하는데는 효과가 있겠지만 자신감이 생겨나거나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것과는 거리가 있다.
먼저 말하지만 자신감이 있다고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높고 더불어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큰 사람이 말을 잘하며 관계성도 좋다.
자존감이 낮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는 사람은
쭈뼛거리거나 선뜻 말하지 못하고 주변을 살피며 자기 대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사람을 찾는다.
이는 어릴 적 부모가 모든 것을 챙겨 주었거나 부모가 대신 말해주었거나 스스로 무언가를 결단하고 실행 해 본 경험이 적은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며 칭찬과 인정을 자주 받지 못했어도 이러한 면이 나타난다. 그러함으로 스피치 개인 코칭을 진행할 때 누구에게나 첫 질문은
"좋아하는 게 뭐예요. 싫어하는 게 뭐예요" 다.
이 질문에 대해 멈칫거리면 "음식이든 사람이든 뭐든 아무거나 세 가지씩만 말해보세요"라고 했을 때 그나마 대답을 한다면 자존감, 자기 생각정리 면에서 조금 나은 편이나 아예 입도 못 떼는 성인들도 제법 많다. 이러한 이유는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사람이 자기주장을 잘 피력 할리는 만무하다.
생각이 말로 나오고 그 생각과 말이 곧 그 사람이다. 그러기에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사고 패턴과 양육받는 가운데 부족한 점,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 자존감의 척도가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스피치는 스킬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상담기법과 블랜딩 하여 이루어짐이 마땅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정치인들과 목사들이 흔히 말을 잘한다고 하는데 이로써 짐작할 수 있듯이 그들은 자신이 신봉하는 것에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연인이나 부부가 화를 내고 싸울 때 말을 잘한다. 화가 나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거나 평소에 불만들이 폭발한 것인데 나름 논리적이고 집요하게 자기주장을 이끌어간다. 비록 사이는 금이 가지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피치는 스킬만이 아니라 자기 확신과 생각정리에서 판가름 난다.
평소에 무엇을 듣고 보았을 때 그대로 인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끼워 넣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것이 곧 생각정리이며 창의력을 촉진시킨다. 요즘엔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전에는 아무 생각 없다는 말이 욕이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거나 따지고 깊이 있게 말하면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우선 이것부터 생각하고 말해보아라.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다른 이들은 나를 어떤 사람이라 보는가'
'성취한 경험은 무엇이 있는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도 되고 자기주장의 정도도 가늠해 볼 수 있으며 스피치 시작의 기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