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이나 버스를 공짜로 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새로워지는 건 왜일까? 이곳에서 저곳으로 '갈아타다'
24살에 시작해서 11년간 제과점을 운영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고, 그때 당시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오랜 꿈이었던 연극영화과나 성악과에 가고 싶다는 대학의 꿈은 접어야 했다. 갚아야 할 빚도 있었고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한다며 돌아다닌 적도 있었고 그럭저럭 돈을 모았지만 사기 한 번 제대로 당하고 나니까 하나도 남는 게 없었다. 괴롭고 미칠 것 같은 나날이었다. 환승하고 싶었다.
하루가 절망이고 미래는 없을 것만 같았다.
영화 <박하사탕>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현실은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라고 할 뿐이었다.
'이곳이 끝일까?'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길을 찾으며 기도했다. 나의 기도는 한 가지뿐이었다.
'길을 열어 주세요'
버스를 잘못 타서 계속 차창 밖만 바라보며 허둥대는 사람처럼 안타깝고 당황스러웠다.
당시 내 나이 37세. 다시 주먹 불끈 쥐고 열심히 해보았지만 몸도 마음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생각했다. '무엇이 나를 살릴까?'
일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살아있다는 걸 느낄 만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어릴 적부터 내가 참 잘하던 것. 웃고 웃기고 말하고 즐기는 것. 나는 혼자 있을 때나 집에 있을 때는 조용하고, 외롭고, 쓸쓸했지만 교회나 학교에서는 재미있고 밝은 아이였다. 이윽고 주님은 길을 열어 달라는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를 살려주셨다.
11년간 하던 나의 전부라 생각했던 가게를 접고 일 순간에 길을 열어주셨다.
'그래! 내가 정말 잘하고 싶고 잘하는 걸 하자!'
그래서 '환승' 했다.
사명같은 지금의 직업. 사람을 살리는 말하기, 소통강사로! 주위 사람들은 모두 환영해 주었고 "이제 네 일을 찾았구나." 하며 축복해 주었지만 ,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고 부모님을 모시고 있던 상태에서 오래도록 익숙한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건 두려움이었다. 막막했지만 교회 생활과 강사 생활이 시작되면서 나와 가족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진정한 환승을 한 것이다. 고욤나무에 감나무의 접을 붙이듯 나의 삶은 전혀 새로운 인생길에 접어들었다. 하늘로부터 공급받는 진정한 기쁨이 내 안에 있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목적지로 가기 위해 차에 오른다. 목적지로 향할 때 버스에서 전철로, 전철에서 버스로 환승해야 한다면 미련 없이 그곳에서 내린다. 그렇듯 목적지로 가려면 미련 없이 환승해야 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그리고 당신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싶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까지의 삶에서 기쁨으로 환승하자. 직업이 바뀌고 사이버대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40살에 세종대 성악과에 편입하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했다. 교정을 거닐며 환승의 기쁨을 맛보았었다.
기쁨과 행복감에 젖어있던 그 시절을 50을 훌쩍 넘긴 지금 다시 떠올린다.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환승. 진정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미루며 지내왔다. 내가 살고 다른 이들도 살리는 삶.
잘 될 것이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기분을, 자신의 미래를 다른 이의 손에서 걷어 오자. 행복하기로 결심하라! 나와 다른 이들을 살리는 삶이 되길 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