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한 자가 문득!
이 매거진의 작품들은 필자가 노래 가사나 캘리 같은 작품이 되길 원하는 글들만을 모아 놓았습니다. 작곡가, 캘리그래퍼, 사진작가, 소설가 등 여러 창작자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내 오래 살던 집에서 나와서
누가 별안간 내
한 귀퉁이를 베어 간 느낌이다
삶이 쉬워지는 와중엔 늘
이렇게 뒤통수를 얻어맞기 일쑤다
딱히 잃은 것도 없지만
길거리에 푹 눌러앉아서는
별 하나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소년의 몸으로
긴 밤을 아파하고 있다
- 정승한, <이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