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 이순간 Feb 16. 2017

서른

나에게도 서른이 왔다.

서른이 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서른이라는 변화에 큰 의미를 두고 이십 대 후반에 다가갈수록 왠지 모를 불안감, 부담감이 엄습했다.

먼가 큰 변화가 생길 것 같은

뭔가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감

그리고 뭔가 새로운 일이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두근거림

먼가 이제 어른이라는 무게를 짊어져야 할 것 같은

먼가 젊음을 빼앗긴 것 같은


하지만 막상 서른이 되어보니 딱히 변한 건 없다.

이십 대 때보다 조금 더 어른이라는 나잇값의 무게가 조금 늘었을 뿐.


나에게 20대의 마지막은 마지막까지 액땜을 하듯 내발 목을 잡았고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던 30대가 20대 마지막의 일들을 모두 리셋해주듯

바뀐 앞자리가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다.

지금처럼. 나처럼. 이렇게 서른을 보내려 한다.


나에게도 서른이 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