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야 할 때
우습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게. 사람으로 인해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로서도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던 것들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게.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기억 때문에 머뭇거리게 되는 게. 기억은 과거일 뿐이고 중요한 건 지금인데, 왜 되돌아갈 수 없는 마음을 부여잡고 부질없는 노력을 하는 걸까.
모든 일엔 좋음과 나쁨이 공존하고 희극과 비극은 시소를 타듯 교차하며 나를 찾아온다. 중요한 건 균형이라 균형이 무너진 감정은, 원인이 된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함에도 왜 마음을 부여잡고 부질없는 희망을 품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