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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를일별진 Feb 20. 2024

나에게 하는 말

노력하지 말자






우리는 보통 힘들었던 일, 기분 나빴던 말을 곱씹어 생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부정의 끝은 부정이라 어떻게 정당화를 해도 마음 어딘가에 찜찜함이 남는 법. 쉽진 않지만 기분이 나쁘다는 감정 자체를 인정하고 회복의 시간을 갖는 수 밖에 없다. 자극에서 멀어져 내게 집중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때로는 노력 자체가 나를 더 힘들게 만들어서 요즘은 인정할 건 인정하며, 가능한 힘을 빼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유일한 노력은 좋아하는 걸 더 많이 떠올리는 거다. 마음이 널을 뛰지 않도록 수많은 자극을 그저 흘려보내는 거다. 좋아하는 걸 하며 행복해지는 거다. 좋아했던 것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나를 받아들이는 거다. 지금과 관계없이 그 순간의 감각을 온전히 기억하는 거다. 좋았으면 됐다.


지금 보이는 것. 지금 느껴지는 것만 믿고 받아들이고 나아가면 된다. 과거를 기억하되 미래를 기대하지 말고 지금을 마주하면 된다. 애매한 감정을 남기지 말고 어중간한 마음을 착각하지 않고 내 손으로 시작한 건 내 손으로 끝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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