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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Apr 02. 2024

투신하는 사람

한바탕 고성이 오고 갔다. 아니 오고 가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쩍쩍 갈라진 마음속으로 투신한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고성에 마비된 이성이 버틸 수 없다 울부짖는데 할 수 있는게 없어 나를 내던진다. 떨어지는 동안은 유서를 쓴다. 그럼 조금은 덜 투신하고 싶어진다. 아직까지 내게 유서는 삶에 대한 미련을 확인하는 장치 같은 것이다. 나는 오늘도 투신한다. 수백 장에서 수십 장으로 줄어든 유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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