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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Jan 18. 2022

배우자 기도, 1

2020~


하나님, 저는 배우자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요. 하지만 두서없이 말을 꺼내는 것 보다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가면서, 찬양을 들으면서 써내려가는 기도가 참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배우자 기도를 써봐요. 언젠가, 제가 만약 커서 배우자가 생긴다면, 이 기록들을 보고 웃으며 있을 수 있겠죠? 내 마음이 힘들고, 내 배우자가 미울 때, 이 기록들을 보고 제 간증들 처럼 아름답겠죠? 


하나님, 제일 먼저 저에게 예비하셨다고 하신 그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을 위해서 기도해요. 몸이 건강하지 못하고 힘이 들면  짜증 뿐만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 마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가꾸며,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강인해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요. 몸이 좋아도 그 마음이 좋지 않으면, 그 좋은 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니 그 좋은 몸을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실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파하며 그들을 섬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마음을 주세요. 만일 그들의 마음이 아픔이나 고통 때문에 단단하게 막혀 있다면 주님, 저를 통하지 아니하여도 좋으니 그녀의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셔요. 그래서 그녀가 마음에 있는 아픔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부어주신 사랑과 믿음으로 늘 함께 하기를 바래요. 그리고 영, 믿음을 위해서 기도해요. 오늘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저는 알지 못해요. 그저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사람을 위해 쓰는 이 짧은 편지와도 같은 기도가 무슨 뜻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냥 드는 생각은, 어쩌면 자신의 믿음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좋은 믿음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갈라서 이분법 처럼 샥 하고 나누어 버려요. 하지만 하나님, 은혜 받은 삶은 양이 아닌 질이기에 주여, 그녀의 마음이 하나님의 길에 부합하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그렇게 살기에 그녀가 그녀 나름의 은혜 받고 좋은 믿음 가진 훌륭한 여성이 되도록 말이에요. 


하나님, 자꾸 그들이라고 쓰게 되요. 가정을 약속하신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이 글에 있는 그녀는 본래 다 그들, 이였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나는 기록해요. 습관 일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가정을 약속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녀를. 그죠? 하나님, 내 주인이시여, 내가 이런 꿈을 꾸게 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한 명, 나 혼자가 아닌 아내와 자녀를 꿈꾸게 하시니, 그래도 가정이 두려운 나는 고마우나 원하지 못하고 감사하나 받지 못해요. 


배우자가 되기에 원하는 것들을 하나씩 써보려구요. 첫번째는 그녀가 저랑은 사뭇 다른 사람이였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당신은 저에게 너무 큰 호기심을 주셔서, 비슷한 사람을 이해하매 사랑하기에 무리가 없지만 쉽게 편해지고 쉽게 지루해지고, 그런게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저랑은 조금 다른 사람을, 어쩌면 많이 다른 사람을 주시고, 그녀와 제가 다른 부분을 서로가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이는 콩깍지와도 같은 사랑으로 그것들을 무마할 수 있게 해주셔요. 다르기에 다투겠지만 다르기에 일어나는 시너지들을 우리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게 되어, 아 저들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과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가 아낌없이 서로를 축하해 줄 수 있는 하나님 안에서의 사귐, 다름이길 원해요. 


사뭇 다른 사람이기를 원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제가 넘어질 때 그녀는 같이 넘어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요. 지금까지는 다들 부모님 때문에 힘들고, 왕따도 당해보고, 다 그런 부류였잖아요? 그래서 좀 유순하고, 다루기 쉽고? 그런 느낌 이였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넘어질 때 저를 일으켜 세워 주시지를 못해요. 제가 넘어지면 같이 넘어지고, 저는 그 친구들이 넘어졌을 때 늘 잡아주기만 해서 동일한 것을 바랬는데 그들은 내가 넘어졌을 때 자신도 넘어졌다면서 나를 떠나곤 했어요. 제가 결혼할 그녀는 제가 넘어질 때 저를 일으켜 세우는 것 뿐만이 아니라 지혜로운 자  되어 저를 이끌어 줬으면 해요. 그것이 물론, 하나님에게 부합한다는 가정 하에요. 그래도 가끔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져서 한발자국 더 내밀 용기를 줄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그게 하나님인 것도 좋지만, 그래도 만져지고, 대화하고, 잡을 수 있는 인간이고, 그게 나랑 가장 가까울 아내이기를, 그러길 바래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멋진 것 같아요. 그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또 그만큼 서로 상처도 많이 주겠죠? 많은 시련마다 때로는 차라리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 한번 더 참고, 한번 더 힘내보려고 울고, 웃으며 기도하겠죠? 그와 함께 가는 마음도 역시 있어야 겠지만, 이건 내일 적을래요. 


하나님, 이제 제 기도는 늘 축복으로 끝나요. 하나님 당신께서 예비하신 그녀가 오늘도 힘차고 설레이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비록 지친 삶을 살고 사람들 가운데서 부대끼며 살지만, 그래도 행복을 전하는 파랑새 마냥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사랑하고, 품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서 배우고 더 나아가는 겸손을, 그리고 더 엎드리고 기도하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를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요. 코로나 때문에 참 힘든데, 몸, 마음 지켜주실 것 믿어요. 그러나 지키시는 것 이상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셔요. 그러나 만일 그것이 그들이 겪어야 하는 것이라면, 주님 믿음으로 이겨내길 원해요. 그들은 혼자가 아니에요. 아빠가 된다면, 남편이 된다면 이 아빠가, 남편이 2020년 부터 기도해줬으니까요! 이 기록이 얼마나 갈까요? 자주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좀 따 봐요, 하나님. 


감사해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멘. 

J<+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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