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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medy Oct 17. 2023

06 10 2023

옛다 파트 2


후아아… 점점 더 바빠지고 있는 요즘이네요. 매일 매일 쓴다고 다짐했던 일기가 무색하게도, 결국에는 하루를 띄어넘게 되었어요. 작심삼일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까요? 


요즘 또 하나님을 알게되어가는 예쁜 친구가 하나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해요. 자주 만나고, 대화도 하고, 어느새 벌써 초심자의 어떤 경지에 이르러서, 오랜 시간 도태된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던 친구에게 강려크 한 한방을 멕였거든요! 


인연이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어째 하나님은 항상 자신보다 덜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을 가지고 더 큰자를 무릎 꿇게 하시는지, 참 대단하신걸요? 역시 약한자를 들어 올리시고, 강한자를 낮추시는 주님인가봐요. 신앙생활을 오래하지 않아서 더디지 않고, 익숙함에 속지 않고, 하나님의 위대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심자들이,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기적과 이적에 찌든 롱타임 기독교인들을 낮아지게 만드네요. 


참 친구라는건, 신기한 것 같아요. 단순히 나이가 같다는 것에서 벗어나는, 나름 의지할만한, 들을만한 이야기를 하는, 마음을 이해해주려 노력해주는 사람. 사실, 그들이 도움이 되지는 않아요. 그들이 나를 팬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패지는 그 와중에 그 말을 그들의 입으로 하게 만드는거거든요. 결국 그들은, 자신이 한 말을 증명해야 하는 날이 올거고, 그때 이 신재석에게 강한 말들을 한 것들이, 그들을 옭아매어 옳은 곳으로 가게끔 만들어버리는, 기독교적 스스로 채운 족쇄가 되는거죠 훗. 


사람 마음이 참 귀해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친구를 보고, 하나님에게 달려가려는 동생들을 보고, 나는 위안을 얻어요. 


그 새 친구는, 내가 잊었던 무언가를 일깨워주어요.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똘망똘망한 눈으로 하나님 이야기를 들었었지. 나도 언젠가는 저 일하지 않는 자들을 보고 한숨을 쉬고, 답답해했지. 나도 언젠가는 내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었었지.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질문이 많았었지, 하는. 사실 그 친구에게 해주는 답변은요, 내가 어린 나에게 해주는 답변들이에요. 그 친구의 신앙의 결과 과정이 나랑 꽤나 많이 비슷해서, 어린 신재석이 경험하고 괴로워했던 것들과 결이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힘들었나봐요.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당신을 바라보기 위해, 당신을 사모해보기 위해, 내가 힘들었나봐요. 끊임없이, 한없이 당신을 품어주기 위해서 말이죠. 


초심자는 조심해서 다루어줘야 해요. 너무 영향력을 많이 끼쳐버리면, 하나님이 아닌 나를 찾게 되는걸 많이 보았으니까요. 다행이 나는 못난이라 나한테 관심을 가진다거나 하진 않을거라 걱정은 없는데, 근데 신재석이라는 사람의 신앙이 아닌, 오염되지 않은 자신의 신앙을 가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신앙도 느낄 수 있게,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려구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만나서, 신앙이 이빠이 큰 사람이 되게 도와주려구요. 레벨업을 빨리 할 수 있고, 하고 싶어하는 친구라, 그냥 괜스레, 내 생각이 나더라구요. 내가 혼자였을때, 저 신앙을 가졌을 때, 누군가 나에게도 다가와줬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내 삶은 그래요.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키고, 한명을 인도해내어 그 한명이 수십, 수백, 수천을 살릴 수 있게. 그게 영혼구원 이잖아요. 그게 사람을 살리는 거고, 그게 내가 할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오늘은, 미안해요. 그저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해서 그 친구 이야기만 주루룩 써놓았지 뭐에요. 나중에 읽게되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줘요. 세상에는 멋진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요, 나는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의미가 있어야 하는 신학과 심리학. 근데, 알죠? 제일 별거 없다는거. 


사실 그친구, 편하지 않아요. 아니, 어려워요. 낯가리는 제레미, 발동 되었단 말이죠. 근데요, 하나님이 진짜 사랑하신대요. 그 친구 기도를 하면 하나님 눈이, 예수님 마음이 반짝거리는게 느껴져요. 성령님이 익사이팅 하신게 느껴져요. 그 친구 옆에서 기도하면, 기도가 울리는 것이 느껴지고, 공진하는 것이 느껴져요. 하나님이 강제로 친해지라고 하는게, 피부로, 기도로, 몸으로 느껴져요. 그러면 뭐 어쩌겠어요. 까라면 까야지. 말하라면 말하고, 같이 있으라면 같이 있어야지. 질문하고, 대화하고, 함께하고, 그래요, 나는 오늘도 일하러 가요. 내일도, 그 다음날도요. 사람을 살려내는 나를 부디 이해해줘요. 그리고 부디, 이 작고 못난 나를 사랑해줘요. 분명 당신은 크고 아름다워서, 강한고 멋져서, 사랑하기 어렵지 않을거에요. 문제는 나일꺼에요. 그러니, 부디, 


이 작고 못난 나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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