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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Mar 04. 2018

내가 다녀온 도시 G

호주, Gold coast

Gold coast


서퍼스파라다이스 해변이 있는 골드 코스트. 황금빛 해변이라는 이름처럼 태양으로 눈부신 곳이다. 그렇다고 애매랄드 빛의 잔잔한 동남아 바다를 생각했다면 전혀 다른 풍경에 당황할 수 있다. 서퍼들에게 황금같은 해변이란 파도가 세고 힘있는 바다가 있는 곳이다. 골드 코스트에서 할 일은 서핑을 할지 일광욕을 할지만 정하면 된다. 서핑도 난이도 별로 초급자용, 중급자용 해변이 나눠져 있고 어떤 해변은 잔잔한 대신 일광욕 하기 딱 좋다. 해변으로만 이루어진 도시같다.


도시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
아무도 없는 해변도 많다

여기까지 온 김에 서핑을 배워보기로 했다. 서핑의 장점은 넘어져도 물로 떨어져서 아프지 않다는 점이다. 단점은 넘어지면 짠 바닷물을 마셔야 하는데 엄청나게 많이 넘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스노우보드를 타면 길이 고정되어 있다. 여긴 경사가 심하고 저긴 눈이 얼어있고 등등. 서핑에선 정해진 길이 없다. 파도가 시시각각 길을 만드는데 그 길을 알아보고 파도를 타 내야 하는게 한나절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니었다. 결국 끝날때까지 부들부들 간신히 한두번 일어서서 파도를 타보고 나머지는 계속 바다속을 뒹굴어야 했다. 덤으로 다음날의 극심한 근육통까지 얻었다. 이렇게 말하면 힘들기만 했던거 같이 들리겠지만 사실은 너무 재밌었다. 보드위에서 제대로 일어나진 못해도 보드가 물 위를 미끄러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진짜 신난다. 물위에 서다니 이건 대박이야. 선생님한테 계속 넘어져도 재밌다고 했더니 제대로 타게 된다면 훨씬 더 재밌을꺼라고 말해줬다.

서핑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자연친화적이라는 거다. 따로 길을 만들기 위해 산을깎거나 할 것 없이 좋은 바다가 있은 곳으로 가서 서핑보드 하나만 들고 나가면 된다. 단, 바다가 서퍼를 허락해 줄 때에만 그러니까 날씨가 좋을때에만 바다로 나가서 탈 수 있다. 자연이 허락하는 선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니 이보다 자연에 가까운 스포츠가 있었나. 그래서 서퍼들은 다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걸까. 나이가 적든 많든 다들 소년 소녀 같다. 열심히 배워서 동해바다를 누비는 할머니 서퍼가 되는것도 멋있을 것 같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소녀의 모습을 가지는 비결은 서핑이야! 라고 말하는 그런 할머니.


호주인 서핑 선생님. 서퍼들은 왠지 다 비슷한 느낌이야
작은 파도도 은근 타기 어렵다
여긴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 파도가 있으면 일단 타고 보는 나라 호주.
낡아빠진 서핑보드 빌려서 서핑하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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