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이승예 작가
캐논볼에서 맛보는 여행지! 첫번째 강연이 있었다. 주제는 프랑스 파리. 파리의 로컬들을 인터뷰 해온 작가님께서 직접 파리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작가님은 파리에 대한 무한 애정이 넘치는 분이셨다. 누군가 여기 정말 좋다고 눈을 반짝이면서 얘기해 주는데 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게다가 그 장소가 낭만의 도시 파리라니.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스스로를 금사빠라고 소개해주신 작가님의 말도 정말 좋았는데 어떤 여행지를 가더라도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신 분 같았다. 오픈 마인드로 누군가를 대할때 그 대상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상해 준다. 그게 여행지일 경우 보상이란 그 도시를 남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이 아닐까.
작가님이 소개해 주는 파리지앵들은 모두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해 보였다.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거리에서 시를 쓰는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시인은 이 세상에는 시가 정말 필요하다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정제되고 아름다운 언어로 다시 듣고 싶어 한다는 말을 했는데 말도 안되게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시인 뿐인가? 묘지를 지키는 경비원조차 사색가요, 철학자다. 아이들은 묘지에서 글과 셈을 배운다고, 죽은 날짜와 태어난 날짜를 빼서 살았던 나이를 계산해 본다고 하는데 프랑스는 묘지조차 낭만적인가 보다.
중간중간 파리에서 촬영된 영화를 틀어주시거나 책에 쓰여진 인터뷰를 작가님과 관객이 번갈아 가며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다. 낭독자를 관객중에 뽑아서 책의 인터뷰를 읽는 식이었는데 인터뷰 전문을 들으니 뭔가 좀 더 몰입되었다.
11명의 파리지앵들의 이야기에 빠져 1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끝나고 이어진 Q&A시간도 즐거웠다. 관객들이 생각외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질문 중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파리는 호불호가 강한 여행지인 것 같은데 왜 그런 것 같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작가님의 대답이 재밌었다. 작가님 생각에 한국 사람들은 깨끗하고 청결한 여행지를 좋아하는데 사실 파리는 정말 낡고 더럽다. 지하철에서 냄새도 나고. 하지만 그런 모습까지 파리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그런 역사와 시간이 있었기에 파리가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셨다. 정말 파리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분 같았다. 그렇기에 파리지앵들을 인터뷰하면서 파리를 속속들이 알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마지막,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배경으로 작가님과 한컷.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괜찮았던 첫번째 여행 강연이 끝났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혹시 주변에 여행 작가 분이나 여행 사진가, 여행지 스냅 작가분이 계시면 소개 혹은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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