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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졸 Mar 22. 2022

나의 인생 한 켠을 장식해준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나는 삘이 꽂히는 드라마만 골라서 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에 삘이 꽂혔다. 처음에 이 드라마를 접하게 된 건 친구의 추천이었다. "이거 진짜 재밌어. 한번 봐봐"라는 친구의 말에 나는 "요즘 바빠서 드라마 볼 시간 없어"라고 핑계를 대고 넘어갔다. 딱히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냥 귀찮았던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렇게 내 기억에서 '그 해 우리는'이 잊힐 때쯤 네이버 웹툰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웹툰에서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소재였다. 전교 1등과 전교 꼴등이 한 달간 다큐를 찍다니.


그다음에 내가 향한 건 유튜브였다. '그 해 우리는 1,2편 줄거리 정리'라는 영상을 보았다. 새벽 1시쯤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나는 새벽 4시까지 줄거리 정리를 보게 되었다. 그만큼 몰입감이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11화부터는 줄거리 요약이 없었다. '아 다음 내용 너무 궁금한데?' 뒤 내용이 궁금해진 나는 웨이브에 가입하게 되었다. '1개월 무료니깐 딱 그 해 우리는 만 보고 해지해야겠다.' 웨이브에 가입한 나는 이틀에 걸쳐 '그 해 우리는'을 보게 되었다.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이렇게 가끔씩 드라마에 꽂히면 며칠 동안 보곤 한다. 



'그 해 우리는'을 다 보고 난 뒤에 여운이 꽤 길게 남았다. 며칠 동안 유튜브에서 비하인드를 찾기도 하고. 인물들의 서사를 모아놓은 영상을 보기도 했다. 심지어 밀리의 서재에서 대본집을 찾아보기도 했다. 나는 왜 그 해 우리는에 꽂혔을까? 문득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하여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나온 결과는 단단한 스토리 구성, 그리고 상황에 딱 맞는 ost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한몫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서브 캐릭터들의 스토리였다.


영화나 다른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풀다 보니 서브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해 우리는'은 서브 캐릭터들의 이야기들도 잘 챙겨줬다.


주인공인 최웅과 국연수를 제외한 서브 캐릭터들의 스토리마저도 마무리가 완벽했다.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긴 하지만 그 속에서 개그 역할을 맡은 서브 캐릭터. 애처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서브 캐릭터들이 존재해 이야기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서브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주인공 일순 없다. 우리는 어떤 관계에서는 조연이 되기도 하고. 어떤 관계에서는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나는 관계에서 거의 조연이었던 거 같다. 주인공의 자리는 항상 남에게 양보하는. 그래서 내가 그 해 우리는에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되지 못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잘 마무리 지어줘서. 내 인생의 스토리가 그렇게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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