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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귤 Dec 27. 2016

2016년을 보내며

스물둘의 해가 지나간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스물셋

난 스물둘을 잘 보낸 걸까?

오롯이 군대에서 보낸 스물둘, 나는 변하지도 않고 (아니 조금은 변했을 지도) 나아가지도 못한 체 갇혀있다.

새롭게 시작한 일들도 없고, 과거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찾을 뿐

그런 나에게 2016년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저것 생각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또 다른 질문들 뿐.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나의 전역의 해도 밝아오겠지만

나는 여전히 밝지 못하다

분명 2017년 4월을 애타게 기다렸는데, 그 시간이 점점 다가와도 기쁘지가 않다

광장 공포증이 있는 내게 군대는 분명 지옥 같은 곳이고

아무리 기다려도 적응되지 않는 그런 곳이지만

막상 떠날 시기가 가까워지니 (아직 멀었지만) 그렇게 홀가분한 느낌은 아니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


2016년.

2016년은 일생에서 가장 많은 곳을 다친 해이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큰 사건은 없었던 해였다.

그래서 별 감흥도, 2016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섭섭함도 없지만

난 2017년도 이렇게 흘러가길 바란다.

아무 일도 없이 지루한 일상들 속에서 글과 함께 하는 해.

결국 2016년은 나에게 그런 해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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