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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Apr 12. 2022

"여행의 이유" 김영하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740358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이다.



오랜만에 책 선물을 받았다. 나랑 가장 잘 통하는 친구  동에게 받아서 더 의미가 있는 선물이다.


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김영하라고 했다.


우리 둘 다 '알쓸신잡'이라는 프로를 좋아한다.


나도 알쓸신잡을 보면서 김영하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언젠가 한번 꼭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핑계들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그런데 나의 소울메이트 덕분에 드디어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어 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항상 고마운 친구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부모님이 점집에서 내 점을 봤을 때, 점쟁이는 내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고 했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것은 나에게 설렘과 즐거움을 준다.


어릴 때는 그냥 막연하게 다른 나라에 가고 싶었다. 어릴 때 외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 매체에서 외국의 풍경들을 보면서


외국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나는 대학생 때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정말 알차게 여행을 다녔다.


나의 어릴 적 꿈은 현실이 되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금도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내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지금의 현실로부터 잠시 도피하고 싶어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리고 나는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고,


여행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와닿았던 구절들과 그 부분을 읽으면서 들었던 나의 생각들을 적어 보았다.


Ⅰ. 추방과 멀미


베이스볼큐브닷컴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신인 드래프트 결과를 살펴보면 프로 구단에 드래프트된 전체 아마추어 선수는 17,295명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이라도 뛴 선수는 1,326명에 그쳤다. 이는 약 7.4퍼센트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원래 추구하던 것과 다른 것을 얻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불행했을 리는 없다. 그들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자기 인생을 살아냈다. 경기에 출전해 최선을 다했고, 사랑하는 파트너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은퇴한 후에는 코치가 되어 후진을 양성하거나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래 얻으려던 것('메이저리거 되기')보다 더 소중한 교훈들을 얻었(거나 최소한 얻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어쨌든 살아남지 않았는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 있고, 남 보기에는 보잘것없을지언정 평생을 들여 이룬 작은 성취가 있다.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23~24


꼭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위해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다면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은 반드시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도전은 아름답다. 결과에 대한 집착으로 매 순간을 불안으로 보내기보다는 도전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Ⅱ.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잠깐 머무는 호텔에서 우리는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롭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정리되어 있으며, 설령 어질러진다 해도 떠나면 그만이다. 호텔 청소의 기본 원칙은 이미 다녀간 투숙객의 흔적을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다.... 호텔은 집요하게 기억을 지운다. 이전 투숙객의 기억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전날 남겼던 생활의 흔적도 지워지거나 살짝 다라져 있다... 그래서 일상사가 번다하고 골치 아플수록 여행지의 호텔은 더 큰 만족을 준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 문제들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고 나에게 그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만 같다. 삶이 부과하는 문제가 까다로울수록 나는 여행을 더 갈망했다. 그것은 리셋에 대한 희망이었을 것이다.... 풀리지 않는 삶의 난제들과 맞서기도 해야겠지만, 가끔은 달아나는 것도 필요하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65~67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쉼'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능한 한 최대한 우리에게 낯선 공간으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나를 아무도 모르는, 일상의 걱정이나 불안 혹은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에서 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홀로 외국 생활을 할 때 너무 행복했다. 그곳에서는 나를 옥죄는 부담과 압박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낯선 여행지에서 나는 주변에 의해 규정되지 않았다. 모든 게 리셋되는 기분이었다. 처음으로 자유로움을 경험해 봤다. 그곳에서 나는 그냥 본연의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너무 힘들 때는 잠시 달아나도 괜찮다. 잠시 달아났다 괜찮아지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내가 말없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도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말 없이, 예전과 같이 계속 나를 반겨줄 테니까.


Ⅲ. 오직 현재 ♥



무슨 이유에서든지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현재 안에 머물게 된다. 보통의 인간들 역시 현재를 살아가지만 머릿속은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으로 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에 하지 말았어야 할 말부터 떠오르고, 밤이 되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뒤척이게 된다. 후회할 일은 만들지를 말아야 하고, 불안한 미래는 피하는 게 상책이니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미적거리게 된다. 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좇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 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81~82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내 인생의 지침서와 같은 말이다. "현재를 살자".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종종 우리의 두 눈을 가려 지금의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우리는 많은 시간을 과거와 미래에 묶여있다. 하지만 과거는 '허상'이고 미래는 '환상'이다.

과거는 우리의 의식에 의해 편집된 형태로 기억되고, 미래의 걱정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설령 일어난다 해도 대부분은 우리 통제 범위 내의 별거 아닌 일들이다. 그래서 과거와 미래의 후회와 불안 따위들은 '진실'이 아닌 '허구'다. 우리의 에고가 만들어 내는 거짓이다. 에고에 속지 말자.  오직 현재의 나만이 진실이다. 현재의 나만이 우리가 삶에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이다. 그러니 우리는 매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현재를 살아야 한다. 숨 쉬고 있는 지금의 나와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자. 그리고 여행의 순간들은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


"카프카적 상황". 수십 명이 이 상황에 관여되어 있지만 이 상황의 전부를 경험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카프카적 상황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한 부류는 어떻게든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이다. 자신의 노력과 결과 사이에서 작은 인과관계라도 찾아내면 된다. 이것은 르네상스 이후에 인류가 선택해온 길이다. 합리성을 믿고, 과학적 진보를 통해 세계와 인간을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 바로 근대성이다. 또 다른 부류는 무조건적 믿음에 의탁하는 이들이다. 르네상스 이전의 인간들을 지배하던 태도, 다시 말해 절대적 믿음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나에게도 두 가지 면이 다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는 에피쿠로스나 스토아학파의 입장에 가까웠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알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냥 현재를 즐기자. 현재는 무엇인가. 그것은 내가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과 마주 앉아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미래는 포기하고 현재에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그것은 사실 내가 모든 여행에서 택하는 태도이기도 했다.

내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때, 인간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성'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니지 말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자 마음이 조금, 아니 꽤 많이 편해졌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107~110

 

전 장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 바로 다음 장에서 나와서 깜짝 놀랐다. 결국 불안에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Ⅵ. 그림자를 판 사나이


만약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것, 즉, 그림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들, 그러나 잃고 나면 매우 고통스러워지는 것들. 그 그림자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만약 그것을 잃었다면, 그리고 회복하기 위해 영혼까지 팔아야 한다면, 남은 운명은 방랑자가 되는 것뿐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가 되면 굳이 드림자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12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수와 다르면 불안해한다. 그림자가 없는 상황은 그런 상황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그림자를 나만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 나만 다른 사람과 다른, 그래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런 상황. 하지만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남들과 달라도, 남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방랑자가 되면 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니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불안해하지 말자. 그림자가 없어도 괜찮다.


Ⅷ. 노바디의 여행


우리가 늘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 하러 그 먼 길을 떠나겠는가.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180


여행은 우리에게 자유의 순간을 선물해 준다.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2800여 년 전에 호메로스는 여행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오디세우스의 변화를 통해 암시했다. 그것은 허영과 자만에 대한 경계, 타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일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185


허영과 자만에 대한 경계, 타자에 대한 존중. 이것은 비단 여행자가 지녀야 할 태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항상 지녀야 할 태도라 생각한다. 


Ⅸ. 여행으로 돌아가다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것이 불안과 고통만은 아니라는 것. 거기에는 '지금 여기'에 없는 놀라운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것. 그리고 그것들은 끝이 없다는 것. 여행기의 저자 역시 모험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작은 사건과 사고들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낸다. 그리고 그들은 안전하게 돌아와 그것을 글로 기록한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198



그리고 우리가 걱정하는 불안해 하는 것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이 별거 아닌 일 일 수도, 혹은 우리가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는 일 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마주치는 사건 사고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삶을 믿고 내게 오는 고난들을 받아 들이자. 도망가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너무 두려워 말자. 신은 인간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주니까.



 이야기는 다르다. 현실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만 질서가 있다. 제한된 인물들, 특히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듯, 작가들은 현실에서 어지러운 잡음을 제거한 뒤 이를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이야기를 적절히 통제하여 독자들이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별똥별은 운석이 되어 지붕 위로 떨어질 수 있지만, 현실과 달리 이런 사건들은 주인공의 삶과 인생에 중대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야기를 통해 인간은 현실에서 무질서하게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배운다. 죽음과 재난, 사랑과 배신 같은 일들이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닥쳐올 때,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지켜내야 하고 그럴 때 이야기가 우리에게 심리적 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200



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리고 문학이 우리 삶에 왜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해준 것 같다. 문학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이라는 세상 속 여러 상황과 그 상황 속 인물들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은 왜 여행을 꿈꾸는가. 그것은 독자가 왜 매번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는가와 비슷할 것이다. 여행은 고되고 위험하며, 비용도 든다. 가만히 자기 집 소파에 드러누워 감자칩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게 돈도 안 들고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며 통합하고,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205~206



여행은 우리가 지친 일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삶 속에서 피로감과 무력감이 만연한 현대인들에게 여행과 같은 순간들이 필요하다.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p207



내가 여행을 계속하려는 이유도 내 몸이 그 느낌과 감각을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과 삶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

하루빨리 예전과 같이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김영하 작가의 다른 소설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다시 한번 이 책을 선물해 준 내 친구 동이에게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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