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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Jan 03. 2023

내 마음의 크기와 상대방의 마음의 크기 다를 때

  인간관계는 쉽지 않다. 내 마음의 크기와 상대방의 마음의 크기가 같지 않음을 마주 할 때,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 이 감정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겠다. 외롭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만남 후에 밀려오는 공허험의 감정이 너무 클 때가 있다. 기대를 했던 만큼,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의 무기력한 감정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큰 파도가 되어 나를 덥친다. 내가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그사람과 내가 잘 안 맞았던 것 뿐인지...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지만 실제로 그것을 마주할 때의 무력감은 아직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크고 버겁다.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그런 것만 같은 생각에 불안하고 무기력해진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렵다.  나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이 같지 않음을 마주할 때의 그 힘든 감정을 견뎌내기에 너무 힘드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냥 인연이 아니었다고, 별거 아니라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냥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것. 우울함과 좌절감으로 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나 자신을 돌봐주는 것이다. 괜찮다고, 내가 못나거나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대부분이니까. 모든 걸 통제할 수 없기에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려 한다. 시간이 지나면 별 거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렇게 나의 마음은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나는 최선을 다 했고, 나머지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다. 좋지 않은 결과에서도 좋은 면들은 분명히 있다.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결과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게 가져다 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씩씩하게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그렇게 한 발작 한 발작 나아가자. 지금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 또한 삶의 과정의 일부임을 받아들이자. 항상 좋은 면들을 보려고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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