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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간지 Dec 09. 2022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겨울,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겨울에, 그리고 중동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리 대표팀은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 했다. 벤투호의 4년간의 여정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아직 대표팀 경기를 보며 느꼈던 환희와 열기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팀 최장기 감독이라는 타이틀과 12년 만의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벤투 감독과 우리 선수들은 여론과 언론의 수없는 의심과 비난을 감당해 내야 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신념, 그리고 그러한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믿음으로 벤투 감독은 자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모두가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 했지만, 우리 대표팀은 당당히 1승 1무 1패라는 성적으로 당당히 16강에 진출했고, 그 중심에는 우리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있었다. 월드컵 경기 직전 챔피언스 리그에서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표팀을 위해 전 경기 출전하여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투지와 혼신을 보여주는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대표팀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선수가 왜 월드 클라스 선수인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매우 위험하다. 월드컵에서 부상 당한 부위를 더 심하게 다치면 자칫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몸도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표팀을 위해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마스크를 쓰며 고군분투하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에서 우리는 축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그의 책임감을 볼 수 있었다. 축구 선수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경기들을 보면서, 많은 감정들을 느꼈다. 우선 죽어라 뛰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투지와 혼신을 느낄 수 있었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의 무게감이 멀리서 스크린 통해 전달되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그리고 가나라는 강한 상대들이 포진한 쉽지 않은 조에서 당당히 조 2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강호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상대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4년간 준비해 온 우리만의 빌드업 축구를 해내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외신과 세계 각국의 축구 전문가들도 우리의 경기력과 수준에 찬사를 보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하면 우리도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마지막 포르투갈전, 1무 1패의 전적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극히 낮았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16강 진출은 힘들 거라 생각했다. 나조차도 그랬으니까. 포르투갈 전 전반 6분만에 첫 골을 먹혔을 때, 사실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그 결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선수의 어시스트와 황희찬 선수의 역전골로, 포르투갈을 잡아내며 16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역전골이 들어갔을 때의 환희와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었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안 될거라 쉽게 단정하고 포기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리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몸소 보여주었다. 


비록 16강에서 브라질이라는 우승 후보를 만나 패했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투지와 헌신의 모습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월드컵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정말 우리 선수들 고생 많았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 덕분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고, 선수들이 선사한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끝이 났지만 우리에게는 4년 후 다음 월드컵이 있다. 선수들은 각자의 리그로 돌아가 또 다음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 다들 큰 부상 없이 자신의 커리어를 잘 쌓아서, 4년후에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월드컵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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