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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Feb 18. 2017

개봉작 간단히 살펴보기 : 맨체스터 바이더씨

2017년 2월 셋째주 개봉작 프리뷰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

 : 2017년 2월 셋째주 개봉작 프리뷰



      강렬한 한방이 없이도 묵직한 감동, 혹은 진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형의 부고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리는 아파트 관리인으로 혼자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형의 위독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형은 끝내 숨을 거두고야 만다. 리는 조카 '패트릭'의 후견인으로 지목되어 그를 돌봐야하지만 패트릭은 자신이 살던 곳에 머물고 싶어한다. 그 와중에 리의 전부인인 랜디에게 연락이 오고 그는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둘씩 떠올린다.


  영화 제목인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실존하는 도시의 이름이다. 다소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도시는 메사추세츠 주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5,000명 정도의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극 중 배경이 되는 장소도 바로 이 곳이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은 케네스 로너건이다. 국내에서는 그리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사실 글로벌 기준에서도 엄청 유명한 감독이라 말하기는 힘들다. 1962년생의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연출작이 그리 많지는 않다. 2000년에 만든 <유 캔 카운트 온 미>가 선댄스 영화제, 전미 비평가 협회 등 여러 곳에서 수상을 하며 좋은 평을 받았으나 그 이후로 작품 활동이 거의 없었다. <갱스 오브 뉴욕>의 각본에는 참여했지만 연출이 아니니 그 부분은 별개로 하자.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그가 2011년 <마가렛>을 연출한 이후 무려 6년만의 복귀작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리' 역할을 맡은 배우는 '케이시 애플렉'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연기로 극찬을 받고 있다. 2017년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남우 주연상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극 중 리의 전 아내 역으로는 미셸 윌리엄즈가 출연한다. 미셸 윌리엄즈는 <블루 발렌타인>, <우리도 사랑일까>에 출연해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자주 소화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인공이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감정선의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셸 윌리엄즈 역시 올해 아카데미상에 후보로 등재되어 있으며 전미, 뉴욕, 시카고 비평가 협회에서는 이미 여우 주/조연상으로 수상을 한 상태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연기력 면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영화라 추측된다. 여기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에도 후보로 등재되어 있으니 전체적인 완성도 역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제 영화의 감상을 결정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영화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지난 2월 15일 수요일에 개봉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CGV 독점 계약으로 개봉하여 CGV에서만 볼 수 있다.


* 참조 1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할리웃 영화 최초로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행했다. 펀딩에 참가한 개개인에게 투자를 받고 국내 관객수가 일정 수치를 넘어서면 그에 비례해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펀딩에 참가했고 펀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 참조 2.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 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케이시 에플렉.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과 함께 주목을 받으며 그의 과거 또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아임 스틸 히어> 촬영 당시 케이시 에플렉이 여성 촬영 감독을 성추행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촬영감독은 성추행 사건 이후 프로젝트를 떠났는데 그에 대한 보복으로 급여 지급이 거절되고 엔딩 크레딧에 이름까지 삭제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합의로 종료되었지만 사건은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고 관련자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의 윤리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으며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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