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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Feb 11. 2017

개봉작 간단히 살펴보기 : 레고 배트맨 무비

2017년 2월 둘째주 개봉작 프리뷰




레고 배트맨 무비(The Lego Batmen Movie)

 : 2017년 2월 둘째주 개봉작 프리뷰



      DC 코믹스의 영화 진출은 처참한 평을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3부작 이후로 여러 편의 영화가 개봉했지만 제작사의 간섭으로 인한 실망스런 작품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마블과 대립각을 내세우며 시작된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는 개봉을 거듭할 때마다 팬들의 탄식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DC 유니버스의 희망(?)’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2014년에 개봉해 해외 크리틱들의 호평과 나쁘지 않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레고 무비>의 또 다른 이야기, <레고 무비 배트맨>이다.


      <레고 무비>는 많은 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블록형 장난감 LEGO에서 소재를 차용한 영화다. <레고 무비> 시리즈는 독자적인 스토리 라인과 별개로, 레고라는 완구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영화를 제작한다.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부품을 떼고 재조립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든다. 제작진은 레고의 이 같은 특성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바탕으로 화려하게 선보인다. ‘스톱 모션’ 기법이라는 것은 사물을 조금씩 움직여가며 정지된 모습을 연속적으로 촬영하는 기법이다. 촬영된 장면들이 이어지며 재생될 때 마치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것이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전작인 <레고 무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따라서 <레고 무비>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트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배트맨과 관련된 배경 지식이 있다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주요 배역이 알프레드, 조커, 할리퀸, 로빈 등의 캐릭터라는 점만 봐도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원작 속의 배트맨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영화에서 배트맨은 훨씬 더 가볍고 코믹한 캐릭터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레고 배트맨 무비>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기적이고 괴팍한 성격의 ‘배트맨’은 영웅들 사이에서도 왕따 당하는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커까지 자수하면서 활약할 일이 줄어든 배트맨은 집에서 홀로 칩거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나뿐인 집사 알프레드는 그의 모습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시나브로 고담 시에 암운이 들기 시작한다. 배트맨은 우연히 입양하게 된 ‘로빈’과 짝사랑하던 ‘바바라 고든’ 경찰청장, 그리고 집사 ‘알프레드’와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며 ‘가족’의 의미를 찾게 된다.


      하지만 전작인 <레고 무비>가 국내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둔 만큼 <레고 배트맨 무비> 또한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실제로 개봉관이 많지도 않으며, 있다 해도 대부분 1회 차에 배치가 되어 있는 상태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라 명절 영화를 피해 대기 중이던 여러 영화들이 동시에 개봉한 탓도 있다. 이번 주에만 <조작된 도시>, <퍼스널 쇼퍼>, <50가지 그림자:심연>, <스노든>, <언프렌드>, <트리플 엑스 리턴즈>, <명탐정 코난 극장판>, <아무도 모른다>, <천국의 아이들>등이 개봉/재개봉한다. 이러한 신작의 물결 속에서 예상 스코어가 높지 않은 <레고 배트맨 무비>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진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마이너하고 다른 면으로는 대중적이기도 하다. 데드풀 패러디나 배트맨 시그니쳐 등 마이너한 유머로 가득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일반적 상업 영화를 따라간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전작인 <레고 무비>를 재밌게 본 사람들이라면 이번 작품 또한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극장 개봉은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볼 생각이 있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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