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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Mar 04. 2017

17년 3월 첫째주 영화 소식

시누스 무비스: 이주의 영화소식


1.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지난 2월 26일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특히나 올해에는 우열을 가르기 힘든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 더욱 치열했던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다.


   작품상 후보로는 <문라이트>와 <라라랜드>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많은 사람들이 6:4의 확률로 <라라랜드>가 수상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수상의 영광을 얻은 작품은 <문라이트>였다. 하지만 작품상 수상 과정에서 큰 사고가 벌어졌다. 작품상 대본 봉투가 잘못 전달되어 시상자가 <라라랜드>로 수상작을 호명한 것이다. 이 탓에 라라랜드의 제작진들은 수상 소감까지 이야기하던 와중 다시 <문라이트> 제작진에게 트로피를 넘겨줘야 했다. 관련자는 결국 해고되어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라라랜드>는 데미안 셔젤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해 그 아쉬움을 달랬다.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렉이, 여우주연상은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문라이트>의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가 수상했으며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수상했다. 그 밖에 <주토피아>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파이퍼>가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고 <세일즈맨>이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한 작품은 <라라랜드>로 감독상, 여우주연상, 주제가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2. 제 37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인 2월 25일, 최악의 영화들을 뽑는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또한 그 결과를 공개했다. 후보로 오른 작품들 중 <힐러리스 아메리카>, <배트맨vs슈퍼맨>, <쥬랜더 리턴즈> 등이 대표적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경합 결과 미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다큐맨터리 영화 <힐러리스 아메리카>가 2016년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었다. <힐러리스 아메리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악의 남우 주연상과 최악의 여우주연상, 최악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올해의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한편 최악의 남우조연상은 <배트맨vs슈퍼맨>의 제시 아이젠버그가 수상했으며 최악의 여우조연상은 <쥬랜더 리턴즈>의 크리스틴 위그가 수상했다.


  <배트맨vs슈퍼맨>은 작품상이나 남녀주연상에서는 <힐러리스 아메리카>에 밀렸으나 최악의 각본상과 최악의 리메이크상, 그리고 최악의 커플상까지 수상하며 <힐러리스 아메리카>와 공동으로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결과적으로 골든 라즈베리 측에서는 <힐러리스 아메리카>와 <배트맨vs슈퍼맨> 두 작품을 사이좋게 최악으로 선정한 듯 보인다.  



3. <수어사이드 스쿼드 2>의 감독직에 논의가 되고 있는 멜깁슨



   최근 개봉한 <핵소 고지>의 감독인 멜 깁슨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후속편의 감독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해외 매체에 의하면 워너 브로스 쪽에서 멜 깁슨에게 감독직을 제안했으며 그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고 한다. 멜 깁슨 감독은 해당 내용에 대해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들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다양한 컨셉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지난 2016년 여름 개봉한 작품으로 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했다.



4. 본격적으로 예고편들을 공개하는 개봉 예정작들



   지난 며칠간 많은 기대작들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티저 예고편들을 서서히 공개하기 시작한 작품들도 있었으며, 본격적인 본 예고편을 공개한 작품들도 여럿 등장했다.


   티저 예고편을 공개한 대표적인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다. <옥자>는 유전자 조작 생명체인 ‘옥자’와 그를 쫓는 산골 소녀 미자, 그리고 그를 둘러 싼 미국의 거대 회사와 환경 단체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 이 작품은 드디어 예고편을 공개하여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지난 레드밴드 예고편에 이어 본격적으로 에일리언이 모습을 드러내는 긴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전작인 <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커버넌트 호의 전체 모습, 그리고 여러 액션 씬들이 모습을 비췄다. 특히나 예고편의 후반부에 우주선 위에 올라 타 머리를 찧어대는 에일리언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리비안의 해적 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도 새로운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예고편에서는 잭 스패로우 선장의 젊은 시절 모습이 공개되었으며 악역인 하비에르 하르뎀의 모습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유령 해적으로 등장하는 하비에르 하르뎀은 예고편에서 물 속에 떠 있는 듯한 기괴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공각 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역시 지난주 본 예고편을 공개하여 독특한 세계관을 자랑했다. 기괴한 모양의 로봇과 우중충한 미래는 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각 작품의 예고편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옥자: https://youtu.be/z4jQpSldQyY

에일리언 커버넌트 : https://youtu.be/P7lmmnZ18VQ

캐리비안의 해적 5: https://youtu.be/57GUPDM1KUk

공각기동대: https://youtu.be/lXwO1gUuVnE



5. 김민희 배우와 홍상수 감독, 조용히 귀국



   지난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귀국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비공개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는 지난 6월 스캔들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이는 홍상수 감독이 가족이 있음에도 일으킨 불륜이었기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스캔들 이후, 둘은 함께 공식선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으나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함께 손을 잡고 친밀한 모습을 과시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작품인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도 공식선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번 작품 <밤의 해변에서 혼자>도 감독과 배우 둘 모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확률이 높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3월 23일 개봉을 예정에 두고 있다.



6. 이병헌 감독의 신작은 <바람 바람 바람>



   이병헌 영화감독이 차기작을 공개했다. 차기작의 제목은 <바람 바람 바람>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이라고 한다. 


   출연진 또한 확정되었다. 총 네 명의 남녀 주연이 영화상에 등장한다. 배우 이성민이 제주도의 카사노바 ‘석근’ 역을 맡았으며, 신하균이 주눅든 남편 ‘봉수’역을, 송지효가 ‘석근’의 동생이자 ‘봉수’의 아내인 에너지 넘치는 여성 ‘미영’역을, 이엘이 ‘봉수’의 외도 상대인 ‘제니’ 역을 맡았다.


   배급에는 <더 킹>, <부산행>등으로 큰 성공을 거둔 NEW가 참여했다. 캐스팅을 완료한 <바람 바람 바람>은 오는 13일에 크랭크인에 들어갔으며 2017년 내로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7.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 <엑스맨> 시리즈에서 영구 하차



   오랜 시간 <엑스맨>을 통해 팬들을 찾아온 두 배우가 이제 시리즈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두 배우는 모두 최근 개봉한 <로건>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엑스맨> 시리즈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휴 잭맨은 울버린의 마지막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져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자신은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까메오나 특별 출연으로도 <엑스맨>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찰스 자비에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도 휴 잭맨과 의견이 같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캐릭터에게 이제 작별을 고해야 될 시간이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는 특수효과나 분장, 혹은 다른 방법등을 통해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어쩌면 두 배우의 마지막 엑스맨 작품이 될 지도 모르는 <로건>은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8.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 “헬보이 후속편은 없을 것”



   영화 <헬 보이>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쳤던 <헬 보이>의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다. 시리즈의 감독을 맡았던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후속편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길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지난 1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헬보이>의 후속편에 대한 열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트위터에서 투표를 해 <헬보이>의 후속편을 원하는 투표가 10만표 이상이 나온다면 후속편 제작에 대한 논의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1달 정도가 지난 지금 결국 그는 제작이 불발되었음을 알렸다. 트위터에 “헬보이 3편의 제작은 100%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시리즈와 관련된 마지막 코멘트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헬보이>와 <헬보이2: 골든 아미>는 평단으로부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그런 이유로 후속편 제작은 오랜 기간 구설수에 올랐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고 이번 코멘트를 통해 확실히 가능성이 닫힌 듯 싶다.



9. 트론 3편의 제작 가능성을 내비친 코신스키 감독



   1982년 첫 모습을 선보이고 2010년 후속작을 낸 <트론> 시리즈가 3편으로 돌아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2010년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만든 <트론: 새로운 시작> 이후 시리즈에 대한 소식이 전무해 팬들도 기대를 져버렸다. 하지만 최근 코신스키 감독이 3편의 각본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현재 각본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으며 스토리 컨셉 또한 공개했다.


   그가 준비 중인 <트론 : 어센션>은 실제 세계와 트론의 많은 세계들을 오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각본이 완성되었다고 해서 <트론>이 바로 제작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위 인터뷰를 통해 코신스키 감독은 <트론> 프로젝트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디즈니가 이 시리즈의 제작을 수용해 실행에 옮길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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