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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롱 Jan 01. 2024

x도 없이 안식년 7-8주차: 가족과 함께

연말은 역시 Family Time

안식년 7주차와 8주차는 '가족'이 함께 했다. 퇴사 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놓고 기다리느라 한 주가 밀리며 글쓰기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원래는 여유를 두고 미리 써 놓은 글을 여러 번 퇴고한 후에 발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하는 일도 없건만 시간은 왜 이렇게 잘 가는지. 써놓고 발행을 미루다가 뒤늦게야 글을 올리게 되었다.


어쨌든, 나의 안식년 7주 & 8주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주간이었다. 같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언니네서 놀다 오기도 하고, 8주차에는 나의 생일 파티를 위해 우리 집에 모여 다 같이 <나홀로 집에2>를 보며 잠들기도 했다. 그리고 엄마의 백내장 수술 보호자로 대학병원에 동행하여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번 떠올렸다.


사실, 지난 3년여간 나에게도, 그리고 언니네 가족에게도 어려운 일들이 몰아쳤고, 그로 인해 눈물 흘리는 날이 참 많았다. 내 아픔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을 돌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족'이기에 함께 서로를 위로했고 그 덕분에 무너지지 않고 조금씩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에만 매달리다 퇴사한 지 어느덧 2개월.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하는 불안감과 직업(마저)도 없는 볼품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노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느낌이 슬슬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2주간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 내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아도, 내가 볼품없는 사람이어도, 힘을 낼 수 있도록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고 응원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나의 아이는 아니지만 이모를 살뜰히 챙기는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가 있기에 나는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되고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안식년 7주차, 8주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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