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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예YEEYEE Dec 08. 2021

01_1. 마음부터 비우기 ②

나는 왜 버리지 못하는 사람일까?

내가 왜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처음부터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물건을 잘 버렸던 적이 있었나?'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건을 잘 버리고 정리정돈을 잘하던 사람이 어느 날 심리적인 문제나, 환경적인 상황 때문에 서서히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건을 못 버린다고 청소나 정돈을 꼭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물건만 못 버리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당신


 쓰레기는 당연히 버리고, 필요 없는 물건은 남을 주거나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물건을 버리는 게 힘들어졌다. 이 상황에서 무작정 물건을 다시 버리기로 다짐한다면 버리기 요요가 급격하게 찾아올 수 있다. 왜 버리지 못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버리지 못하는 건 뇌가 아니라 마음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보듬지 않는다면 문제의 뿌리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이럴 땐 식상하지만 왜 버리지 못했는지에 대한 일기를 적어보는 것이 좋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내가 물건을 왜 버리지 못했는지를 적고, 평소에 쌓아두고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을 버리면서 그 물건에 대한 기억이나 이야기를 적어보자. 


태어나서 지금까지 물건을 잘 버렸던 적이 없는 당신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버리지 못하는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덧입히는 것이다. 몸에 밴 습관은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때로 어떤 습관은 아무리 노력해도 잠깐 반짝할 뿐 평소의 나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럴 땐 습관을 고치는 것보다, 새로운 습관을 덧입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습관을 새롭게 만들어 보자.

 첫 번째. 쓰레기부터 제대로 버리는 습관을 만든다. 쓰레기가 생기면 책상에 쌓아두거나 허물 벗듯 던져놓는 것이 아니라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다. 처음엔 힘들겠지만 이 습관이 들게 되면, 방이 쉽게 어질러지지 않는다.

 두 번째. 물건 놓는 자리를 만들어 두자. 가방, 청소기, 그릇, 컵, 빨래, 외투 등등.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과 그 물건을 두는 자리를 미리 정해둔다. 처음엔 힘들지 몰라도 익숙해지면 물건을 찾기도 쉽고 정리도 쉽다.

 세 번째. 거절해 보기.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거절이다. 필요 없는 물건인데 일단 받고 보는 것이다. 거절을 못 해서 집에 들고 오긴 했는데, 쓸 때가 없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마음에 걸려서 못 버리는 물건들. 이런 물건이 쌓이지 않게 거절해 보는 것이다. 

 "아 괜찮아. 나 똑같은 거 있어."

 "너무 예쁜데, 나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내가 안 쓰면 아깝잖아."

 최대한 정중하게 할 수 있는 거절의 말을 준비해서 거절하는 연습 해보자. 실전에 성공한다면 쌓이는 물건을 줄일 수 있다.



 버린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행위 이상의 가치가 있다. 물건을 비우고 필요한 것들로 나의 공간을 채운다면, 일상은 조금 더 윤기 있게 굴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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