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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건 대략 4개월 전이다. 4개월 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브런치에 들어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 곳에 대한 애착이 사그라들었던 것 같다. 작년에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이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었는데. 그때의 마음에 비하면 지금은 애착이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애착이 줄어든 이유는, 아마 브런치가 아닌 다른 기록장들에 애착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제 3권의 수첩과 1권의 자그만 노트를 꽉 채운 상태라서 다시 여기에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매일, 나는 시 아닌 시와 수필 아닌 수필, 소설아닌 소설을 토하듯이 써왔다. 그 것들을 전부 토사물 덩어리라고 여기고 싶진 않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 역시 토사물 덩어리가 되는 것이니까. 다만 수첩에 글을 쓰면서, 글을 점점 더 알아가고 배우게 되면서 한 가지를 알아냈다. 내가 수십 수백번을 궁리해도 명시나 명문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궁리하지 않고 생각없이 써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아직 글을 쓴 지 겨우 2년밖엔 안 됐다고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천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천재였다면 지금쯤 글로 돈을 벌고 있었을 테니까.
나는 정말이지 글로 돈을 벌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 지 상상이 잘 안된다. 안좋은 점도 있다지만 상상속엔 보통 그런 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런 류의 잡스러운 생각들이 생각날 때마다 여기에도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다. 수첩에도 옮기긴 해야할텐데, 과연 진짜 옮겨쓸지는 의문이다. 이런 글로 브런치 프로젝트에 응모한다면, 아마 수상에 목적이 없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일단은, 기회가 있다면 시도라도 해보자는 게 내 신조중에 하나이니 응모해 볼 것이다. 설령 내 글이 오글거리기 그지없고 어리고 철없는 티가 팍팍 난다 할지라도. 해보긴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