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첫 번째 나라 '오스트리아'
#2일 차 비엔나 여행 루트
비엔나 한인민박 -> Hilton Vienna Hotel -> 오페라하우스 -> 케른트너 거리 ->
슈테판 광장, 대성당 -> 도나우 운하 ->국회의사당 -> 호프 궁전
이동 수단: 1,2번 트램, 도보
출근을 위해 일어났던, 아침 7시는 매번 일어나기 힘들지만, 여행지에서의 아침 7시는 어렸을 적 매주 일요일 디즈니 만화를 보기 위해 일어났던것 마냥 눈이 떠졌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여행하는 첫날이라 전 날 밤부터 많이 설렌 탓인가 보다. 금일 여행할 장소들과 오늘부터 2박 3일간 묵어야 할 숙소인 Hilton Vienna Hotel을 찾아가기 위해 구글맵에 미리 (Tip:5) 저장한 장소들과 길들을 한번 더 확인하고, 한인민박에서 주는 조식을 먹었다.
#1 Eastern Europe(Vienna) 글에 기재한 Tip4 의 연장선상이다. 여행할 장소들을 미리 구글 MAP에 다운로드 한 오프라인 지도에 장소명&번지수를 치면 검색이 될 것이다. 그때, 해당 장소를 클릭하여 별표 표시를 눌러 저장을 하면 해당 장소들이 MAP에 남게 된다. 이 작업을 미리 해놓으면 더 쉽게 길을 찾음과 동시에 효율적인 여행 루트를 생각하는데 시각적으로 매우 도움이 된다. 또한, 여행을 마치고 기억에서 가물가물해졌을 때, 다시 기억해낼 수 있는 기억저장소 역할도 한다.
(Tip4를 읽지 못한 독자분들은 아래 URL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hpl6869/2
그렇게 몇 달 만에 조식을 먹고, 다음 숙소를 가기 전 가장 중요한 일을 하러 갔다. 바로 유심 구매이다. 아무리 구글로 오프라인 지도 및 장소들을 표시한다지만, 실시간 검색 및 SNS와 혹여 모르는 회사로부터의 비상연락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2년 전, 서유럽 여행 시 출발 전 미리 해외 유심을 구매하였고 당시 3G 무제한 사용권을 하루당 3천 원쯤 지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행지에는 대신에 "A1"이라는 현지 통신사에서 Pre-paid Usim을 매우 저렴한 9.9유로(약 14000원)에 판매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서비스 유형이 LTE 속도에다가 5 Giga bytes를 주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하였다. 오스트리아에 총 6박 7일 머무를 예정이라 미리 유심 구매하며 3G를 쓰는 거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난 SKT 사용자이기 때문에 A1 통신사가 사용하는 LTE 주파수 대역과 일치하지 않아 LTE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대신 3G를 사용했지만 최저속도가 아니었기에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직원에게 물어보니 2.6 GHz 대역을 사용한다고 한다, LGU가 2.6 Ghz 대역을 사용하고 있으니 LGU 사용하시던 분은 이 유심을 사용 시 LTE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유심을 구매하고 다음 숙소인 Hilton Vienna Hotel로 미리 짐을 가져다 놓고 움직이기 위해 떠났다. 도보로 가기엔 먼 거리였기에 지하철을 이용했다. 지하철 1회 이용권이 2.1유로였다. 난 앞으로 2박 3일을 더 있을 예정이기에 48시간 동안 버스/트램/지하철이 모두 프리패스가 가능한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은 13.3유로였다. 하루에 3번만 타도 본전이나 결과적으로 하루 평균 6번 정도 이용했으니 매우 효율적이었다. 13시 이후부터 Check-in 이 가능하다고 예약 Boucher에 기재돼 있지만 다행히 방 청소가 끝나 Check-in이 가능했고, 방에 짐을 가져다 놓고 바로 나왔다.
아침 9시에 회사에서 사내방송 시청 후 당연하듯 커피를 한잔 마시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처럼 여행 시작 전 커피를 마시기 위해 미리 검색하여 현지인이 즐겨 찾는 "Landtman"이라는 카페를 찾아갔다. 숙소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됐다. 날씨가 좋았던 터라 이렇게 야외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먹는 현지인들이 많았고, "토르테"라는 현지 음식 케이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었다. '토르테' 맛은 티라미슈와 흡사하며 아메리카노와 먹기 달달하니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명칭은 없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Gekulter Kaffee를 시키면 가장 비슷하게 나온다.)
당 보충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첫 장소는 오페라하우스였다. 카페 근처에 있는 Parlament 정류장에서 1번 트램을 탑승하여 3 정거장을 지나 Karntner Ring.Oper 정류장에 하차했다. 정류장 옆엔 패스트푸드점이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Kebab이 있었다. 여행은 잘 먹는 것이 50%로라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4.5유로를 주고 Kebab 하나를 사며 내 행복지수는 싱승했다.^^
길 건너 바로 앞엔 서있는 한 건물을 보니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바로 오페라 하우스였다. 건물이 웅장하진 않았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고전적인 느낌과 당장이라도 안에 들어가 오페라 하우스 뮤지컬을 봐야 할 것만 같았다.(허나 필자는 뮤지컬 보단 보고자 하는 것들이 많기에.... 가볍게 패스)
오페라 하우스를 지나 빈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인 케른트너 거리로 들어왔다. 제법 고급 브랜드 상점들과 악세사리,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는 걸 보니 시내 중심지 같았다. 모차르트의 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길가를 오가며 돈 주고나 볼 수 있을 법한 합주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고, 합창단을 보고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연주 소리에 한참을 매료된 후, 다음 목적지인 슈테판 대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나 유럽은 기독교의 성지라고 했던가, 한눈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대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대성당은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작은 교회가 건설된 것이 시초가 되어 14세기 고딕 양식의 대교회로 개축되었다고 한다.
보수공사로 인하여 외부벽이 공사 중임을 볼 수 있었고, 이 무지막지한 대성당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바로 들어갔다. 내부에 웅장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들을 보고 있자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사진과 같이 입구를 지나 전면에 펜스가 쳐져 있고 이 안에서 실제 미사를 치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미리 검색해놓은 현지인 추천 맛집인 "Hinter Holz"라는 음식점을 찾아가던 길에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삼위일체 상인 그라벤(Graben)을 지나쳤다. 옆에 있던 한국인 단체 투어에서 설명하는 것을 듣자 하니, 이 상은 과거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의 유행이 끝난 것을 감사하며 1693년 레오스폴트 1세가 세운 삼위일체 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침 해가 비칠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니 시간이 맞으면 오전 시간 때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라벤 상을 지나 드디어 첫 현지 음식점에 도착했다. 오늘의 현지 음식은 '립'(메뉴 이름을 까먹었다...)이다. 오스트리아 음식 중에 하나이며, 맛과 비주얼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폭립'과 매우 흡사했다. 단연 맥주가 빠질 수 없기에 비엔나 흑맥주인 Zwettler를 함께 주문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는 폭립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맥주는 비. 교. 불. 가. 2년 전 동유럽에서도 수없이 먹었던 맥주보다 단연코 흑맥주 중 최고였다. 탄산이 별로 없으며 잔잔하고 본연의 깊은 맛을 즐기는 흑맥주 마니아들에겐 마약과도 같은 존재, 그렇게 대낮부터 맥주 1잔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점심의 음식 평은
음식: ★★☆☆☆
맥주(Wettler): ★★★★☆
배부른 배를 소화시킬 겸 구시가지 북쪽 끝에 있는 도나우 운하로 향했고, 강을 따라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걷다 보니 강가 아래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걸었고 그곳엔, 한강 주변을 따라 산책 및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잠깐 걸었을까, 눈앞에 수 km에 달하는 벽에 그려진 그라피티 아트가 나타났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조금 전까진 근엄하고 웅장한 건축물과 상반되는 느낌이었다. 그림과 글씨들이 너무나 멋있고, 주변에는 파라솔을 치고 음료와 술을 파는 노천카페가 있어 마치 해변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1시간쯤 걸었을까, 슬슬 48시간 Free-Pass 티켓을 꺼내었다.(다리가 아픈 게지...) 눈앞에 보이는 트램 2번을 타고 오전에 보았던 오페라하우스를 가기 위해 지나쳤던 국회의사당 역에 하차하였다.
국회의사당에서 가볍게 인증샷을 찍곤 호프부르크(왕궁)로 향했다.
국회의사당에서 길을 건너니 바로 호프부르크(왕궁)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었고 안에 들어가니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한 시민정원이 있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이 곳에서 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내가 진정 휴양을 즐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몹시 흡족했다. 휴양이면 쉬어가는 것이 아니던가... 그렇게 시간을 보니 오후 4시를 향했고, 다리도 아프고 하니, 공원에서 누워 잠시 잠을 청했다.
시민정원을 가로질러 가니 현재는 국립도서관과 여러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신왕궁(Neue Burg)이 보였다.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 형태가 완벽한 대칭을 이뤘다. 이번에도 박물관은 가볍게 패스하고 인증샷만 찍은 후 노을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슈테판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게으름으로 인한 정보 부족 탓일까.... 대성당 꼭대기에 올라가서 노을을 보고자 했던 야망은 오후 5시면 닫는 대성당 일정에 무너지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목이 말랐던 탓일까(아쉬운 마음이랑 목마른 것이랑 무슨 연관일까? 그냥 애주가인 탓인가 보다...) 근처 야외 테라스를 겸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2번째로 먹어본 생맥주는 Bitburger(Gold) CU에서 사 먹는 세계맥주 GOLD라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 점수는요
맥주(Bitburger): ★★☆☆☆
그렇게 다시 한번 알콜 섭취를 해준 후 저녁 먹기까지 시간도 남고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탓에 숙소에 옷을 가지러 갔고 그렇게 1시간을 쉬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시내로 나왔다. 식사 메뉴 선정은 동행하는 고귀하신 분의 선택으로 Pizza를 먹기로 했다. Tripadvisor를 통해 맛집을 찾은 후 우린 'Da genaro'라는 이탈리안 전문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생각보다 주변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아서 내가 지금 이탈리안지 비엔나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았던가? 현지 사람들이 한 사람당 피자 1판을 시키는 것을 보곤 우리도 1인 1 피자를 시켰다. 살라미와 햄 그리고 고추가 들어간 피자와(이름 또 까먹음..) Vegeterian 피자를 주문하였다. 물론... 맥주도 빠질 수 없었다. 피자맛은 일단 도우가 두껍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Thin 피자 종류에, 빵보단 음식재료의 원현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고 맛 또한 훌륭했다. 맥주는 3번째로 먹어보는 'Puntigamer'라는 Gold맥주를 마셨는데 전에 먹던 Bitburger보다 탄산은 덜하면서 살짝 달달한 맛에 제법 괜찮았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피자:★★★☆☆
맥주(Puntigamer): ★★★☆☆
그렇게 여행 이틀째의 저녁식사를 마치니 어느덧 밤 10시가 지나가고 있었고, 하루 맥주 3잔을 먹은 탓일까 부쩍 고단한 몸을 이끌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숙소에 들어가 취침에 들었다.
다음은 #3일차 비엔나(Vienna)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