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묶어주오

by 글쓰는 촬영감독

나를 묶어놓았다.


숨조차 마음대로 쉴 수 없이,

핏줄 속 피가 심장의 펌프질에 밀려나갈 수 없이,

깊은숨 한번 제대로 들이 마실수 없이.

그렇게 나를 꽁꽁 묶어놓았던

그런 너가 나를 떠났다.


내 손은 어디에 있어야 하며

초점 잃은 눈동자는 무얼 바라보아야 하며

비틀거리는 발자국은 어딜 향하고 있는 걸까.


나를 묶어주오

호흡이 좀 버거우면 어때

피가 안 통해 핏줄 좀 튀어나오면 어때.


더 이상

숨은 쉬어지질 않고

내 몸속의 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는데.


돌아와, 나를 묶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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