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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뷰 Aug 19. 2016

갈 곳 없는 저는, 포기해야 하나요?

[시민청년Reloaded①] 청년공간 분과 문지혜 청년의원 인터뷰

작년에 이어서, 2016 서울청년의회가 8월 21일에 열립니다.
우리의 삶에 대한 공공의 결정, 즉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입니다.
'청년의 삶과 사회의 미래'를 위해 청년 개인들이 청년시민, 혹은 시민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청년의회를 기다리며, 하나의 소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숨쉬는 모든 순간 우리가 가진 몸뚱이는 지구 위에 놓인, '작은 공간'을 점유합니다. 하지만 가끔 집 밖에 나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 일을 벌이려고 보면, 우리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진 것 없이 이제 막 무언가를 시작해보려는 우리들에게는 사무실을 빌릴 보증금이 없습니다.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해 유료 스터디카페를 이용하지만 사실 매번 내야 하는 공간 이용료가 부담입니다. 다른 스터디원들은 나와 달리 부담이 덜 되는 것인지 궁금하지만, '여기 너무 비싸지 않냐'고 물어보면 왠지 초라한 기분이 들까 고민합니다. 대학의 울타리 밖에 있는 우리들은 더욱 갈 곳이 없습니다. 도서관을 비롯한 학교 내 시설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갈 곳 없는 우리들은, 그렇다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2016 서울청년의회의 '청년공간' 분과 의원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질문합니다. 다음은 2016 서울청년의회 문지혜 청년의원과의 인터뷰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서울청년의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청년허브를 학교에서 탐방 왔었거든요. 그때 이런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청년들이 만드는 색깔이 재밌어서 개인적으로 두 세번 오다 보니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모임이 궁금한 거예요. 그래서 모임하시는 분들이랑 관계를 맺게 됐어요. 어쩌다보니 이번 의회에서 발표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Q. 의회에서 제안하게 될 정책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 크게 두 가지 맥락이 있어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지금 너무 적어요. 눈길이 치이는 곳마다 청년들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양적으로 늘려주세요"가 첫 번째고요. 그러한 청년공간들이 정말 청년들이 모일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게 "질적으로 좋은 공간을 만들어달라"가 두 번째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같이 이야기하자

Q. 정책 질의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 청년공간 분과 안에서 활동하는 청년의원들의 관점이 달라서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적어도 세 개의 관점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청년공간 시설을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분, 이용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분, 또 청년공간 운영을 중간에서 지원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분이 분과 안에 다 모여있어요. 그러니까 관점이 너무 다양한 거예요. 예를 들면, 이용자는 청년공간의 24시간 운영을 원하는데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력 2명으로 24시간 운영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이야기하게 되는 식이었죠. 목소리가 다양하다 보니까 어디에 중심을 둬야할지 그게 너무 어려웠어요. 서로의 입장에 관해서 계속 피드백을 주고 수렴하도록 만들어 가는 게 힘들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반대로 즐거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청년공간 분과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요. 사람들이 다 너무 재밌고 다 너무 좋다는 거예요. 만날 때마다 맛있는 것도 엄청 먹고요. 저희 분과 카톡방이 있는데,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 한 70프로가 자화자찬이에요. "우리 분과 진짜 너무 좋다" 이런 얘기요.


Q. 청년의회가 8월 21일로 다가왔습니다. 청년의회에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 저는 대학생 입장에서, 많은 친구들이 이걸 참여해봤으면 좋겠거든요. 저도 원래는 막 무겁고 그럴줄 알았는데 참여해봤더니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요. 친구들이랑 이렇게 사회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머리 아픈 얘기한다 진지충이냐?" 약간 이런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데, 청년정책네트워크와 청년의회라는 공간에서 얘기를 하면은 서로 같이 공유가 되어서 좋아요. 또 이런 이야기들이 허무맹랑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가 작은 존재들인 우리가 모여 내는 목소리가 어찌됐든 직통으로 시장님한테 가는 거잖아요. 물론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그게 반영까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청정넷-기자단 청년view [시민청년Reloaded] 인터뷰 연재
: 글/사진. 홍단비 기자 (danbee4763@naver.com), 유태웅 기자 (yutae8@naver.com)
: 편집. 김선기 (fermata@goham20.com)
: 문의. 이성휘(seoulyouth2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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