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말고, 창직하기
여기 몇 개의 의자가 있다.
그리고, 의자에 앉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의자를 일자리에 비유하고, 앉으려는 사람들을 구직자에 비유해보자. 의자에 앉는 사람은 구직에 성공한 사람이고, 앉지 못한 사람은 구직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자의 개수는 5개이고 사람의 수는 그보다 많다.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누군가는 의자에 앉지 못하고 반드시 서게 된다.
결과는 누구의 책임일까? 의자에 앉은 사람은 남들보다 빨랐으므로 칭찬받을만하고, 앉지 못한 사람은 결과적으로 경쟁에서 졌으므로, 비난받아야 할까?
의자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근본적인 문제는 의자의 부족이다.
부족한 의자를 채워서, 누구든 노력하면 앉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는데, 자신이 움직이지 않거나 의자를 발견하지 못하여 앉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책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자에 앉지 못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앉을자리를 마련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만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럼, 앉을자리는 누가 마련해주어야 할까?
정부가? 지자체가? 기업이?
물론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들이 알아서 새로운 의자를 놓아줄 때까지 개인은 마냥 기다리고만 있어야 할까?
우리는 지금까지 이미 만들어진 의자 중에 좋은 의자를 찾아, 그 의자에 빨리 앉을 수 있는 방법만 배우고, 익히면서 자라왔다. 의자가 많을 때는 그런 방법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처럼 앉을 만한 의자의 수가 줄어들어가고, 앉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자가 필요한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지금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의자에 남들보다 먼저 앉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하는 것 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는 것일까?
아니.. 꼭.. 저기 놓여 있는, 저 의자에만 앉아야 하는 걸까?
남이 만들어주는 의자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앉을자리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조금만 눈을 돌려도, 인생의 무대에는 의자가 아니더라도 내가 앉을자리는 많다.
계단이면 어떻고, 상자면 어떻고, 방석이나 돗자리라면 어떠한가?
일자리와 일거리, 어떻게 다를까?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일자리 : 생계를 꾸려나갈 직업으로서의 수단
일거리 : 일을 하여 돈을 벌 거리
일자리와 일거리, 어떤 것이 중요할까?
구직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직업을 갖는다고 하면, 기존의 노동 시장에 이미 형성되어 있는 여러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직장에 취직을 함으로 일의 기회를 갖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앞에서 보았던 의자 차지하게 게임에 비유하자면, 이미 놓인 의자에 앉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의자에 앉음으로 의자를 차지하는 것처럼, 구직은 기존 노동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일자리 중 하나를 하나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노동 시장은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되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도 어렵고, 설사 찾는다고 하더라도 언제 빼앗길게 될지 모를 불안감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하나다.
"일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거리"가 있어야 "일자리"도 있다.
일거리를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창직이다.
직업, 이젠 구하지 말고 만들어라.
구직 말고 창직이다!!
창직이란, 자신의 재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조적 일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창직은 개인에게는 미래를 대비하는 진로 대안이 될 수 있고, 사회에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 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의 한 방법으로, 적극적 창업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업은 일자리 창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준비 없는 창업은 개인에게도, 사회에도 독이 된다.
창직도 마찬가지다. 깊이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고, 촘촘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은 적어도 창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며, 나만의 일거리 만들기를 시도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
창직 도전의 첫걸음은 창직에 대해 아는 것이다.
앞으로 이어질 글을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창직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일거리를 만드는 힘, 창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