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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숙 Mar 13. 2017

이것이 창직이다.

창직으로 무엇을 할까?

1. 창직( 創職, Job Creation )의 개념


창직은 자신의 재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조적 일거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신직업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새로운 직업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직무를 만든다는 의미다.  직무란 직책이나 직업상 책임지고 담당하여 맡은 업무(임무)를 뜻하는 것으로, "직무 = 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창직 개념이 도입된 지 몇 년 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창직교육이 이루어지거나 성공한 창직 사례가 많지 않아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창직은 생소하고 나의 직업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실적 측면에서 창직의 개념을 살펴보려고 한다.



2.  창업 vs 창직


창업과 창직, 무엇이 다를까?


창업은 사업체를 새롭게 세우는 것이다.  창업을 하면, 개인 사업자 또는 법인 설립 등을 통해  법률적 기업을 세워 운영하고, 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여 이윤을 얻는다. 창업에는 창업 아이디어와 자본이 필요하다. 무점포 창업, 무자본 창업이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조직이나 시스템, 장소 등을 마련하기 위한 자본이 필요하다.  창업 아이디어의 경우, 기존의 노동시장에서 이미 운영되는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창직은 새로운 일거리(새로운 직무)를 발굴하여, 새로운 직업(신직업)을 창출하는 것으로, 창직 아이디어와 기술, 지식이 필요하다. 창직을 통한 창업도 가능하지만, 창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취업을 할 수도 있고, 직장에서 업무 영역을 넓히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반드시 사업체나 자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창업과 창직이 중첩되는 부분도 있다. 창직을 기반으로 사업체를 세워 운영하는 경우는 창직을 통한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수의치과협회 김춘근 회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반려동물 치과의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국내 최초 반려동물 치과 전문 병원을 창업하였다. 창직을 창직을 통한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 김춘근 회장에 의해 만들어진 반려동물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주변으로 확산되어 이제는 한국수의치과협회라는 협회도 결성되고, 150여 명의 수의사들이 반려동물 치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 http://www.dailygaewon.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4 )



3. 창직 이후의 진로


창직을 하고 난 후에는 어떤 형태로 일을 하게 될까?

창직 후의 진로는 다양하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거나 창업을 할 수도 있고, 취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장 내에서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2017년 디지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SNS 작가 이창민 씨. (http://blog.naver.com/kma450815/220914909142 ). SNS 작가는 SNS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 아직,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SNS 작가로서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창직으로 취업하기

"미니멀리즘 아이콘 디자이너"

애플 본사에서 아이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윤재 씨의 직업이다. 미니멀리즘은 단순하고 간결한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표현 대상을 최대한 간략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미니멀리즘 아이콘이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지의 이미지를 간단한 아이콘으로 그려 외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사용하는 웹사이트인 "비핸스"에 올려 주목을 받게 되었다.


유학 경험도 없고, 해외 인턴을 해본 적도 없고, 외국 대학을 다녔던 것도 아닌 그가 애플 본사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은 "비핸스"에 올린 그의 포트폴리오 덕분이었다.

기존의 아이콘 디자인과 차이가 있는 미니멀리즘 아이콘 디자인이라는 틈새시장을 발견하여,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도 창직이 될 수 있다. 김윤재 씨는 이것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하였다.


창직으로 창업하기

대부분의 창직가들은 창직 초기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직업이 안정되면서 창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푸듀케이터 노민영 씨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푸듀케이터는 Food와 Educator의 합성어로 먹거리 교육 전문가 또는 밥상머리 교육 전문가로 불린다. 제 1호 푸듀케이터 노민영 씨는 푸드스타일리스트와 외식업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푸듀케이터를 창직하였다. 처음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가, 일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푸드 포 체인지"를 설립하여 푸듀케이터 양성 사업과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의 공익적 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2017년 현재 푸드 포 체인지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푸듀케이터만 해도 30여 명이 된다고 한다.  푸듀케이터 양성교육을 통해 푸듀케이터가 된 사람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먹거리 교육이 필요한 기관에 취업하여 일 할 수도 있다.

푸듀케이터의 사례처럼, 창직은 개인의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양성 교육 등을 통해, 만들어진 직업을 사회에 보급하여 보다 많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크다.


창직으로 직무 영역 확대

권일용 경감은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는 영화나 드라마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도 하고, 범죄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등에 실제 프로파일러들이 출연하여 인터뷰를 하기도 하면서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직업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이 생긴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2000년 2월 경찰에서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고 프로파일링 기법을 수사에 처음 적용하면서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배출되었고, 현재는 약 40여 명의 프로파일러가 경찰청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파일러는 경찰이라는 기존의 직업에서 직무를 세분화, 전문화시킨 창직 사례로, 기존의 조직(기업) 내에서 창직을 통해 직무를 확장한  예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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