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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May 08. 2021

말투.

제가 말투에 예민해서요.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

나는 평등한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나를 아랫사람으로 보았는지

존댓말을 기본으로 하긴 하면서도

내 의견과 반대되는 부분을 주장할때는

말 끝을 툭툭 놓아버리듯 던진다.





이 작업 이틀만에 안될까?
그건 당신이 어느정도 조율해줘야하지 않나?
너무 틈이 없어. 우리는 일을 하는 곳인데.





나 혼자만 기분나쁜 말투인지

남들도 기분나빠할 말투인지

뭔지 모르겠다.


다만, 저런 말투를 들었을 때

내가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화가 나는 사실이 정당한 것인지

아니면, 비정상적이고 예민한 것인지

그러한 것들을 따지기 이전에


스스로 화가 난다는 사실에 대하여

굳이 비정상적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고

화를 내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다.

정당한 이유를 찾으면 화를 내도 되고

정당한 이유가 없다면 화를 내면 안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화를 안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화가 나는 것을 굳이 억누르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 


애써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화가 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감정을 토해내는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 말투가 신경쓰이고 맘에 안든다해서

그 사람이 나를 화나게 했다고해서

그 사람을 비난하는데 시간 쓰기 보다는

화가 나는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게 관심 주지 말고

나한테 관심을 주란 말이다.

나는 왜 그런 말을 들었을 때 화가 나는가?


그래 생각을 해보자. 

왜 화가 나는 것일까?


나는 무례한 사람을 싫어한다. 

물론 나도 남에게 엄청 무례한 행동을 많이 해오고 살았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 상처를 주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람도 일부러 나에게 무례한 말투를 한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친근함의 표시였을지도 모르고, 스스로는 무례함을 못느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당하는 내 입장에서 싫은 감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런 류의 사람을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우리는 맞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

우리는 서로 잘못한게 없다.

그냥 맞지 않을 뿐이다.

맞지 않는 사람끼리는 더 이상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정중히 말씀드렸다.

"서로 안맞는것같으니 이쯤에서 일을 그만두자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더 이상 스트레스 받는 일은 사라졌다. 







이번 일을 통해서..

이런류의 말투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기록한다.

내가 어떤 일에 특히 예민해지고 불안해지고 화가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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