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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Apr 28.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45

아이슬랜드 - 황량함속에서 찾는 아름다움(1)

2010년 12월 10일(금) 맑음


(주) 에페수스 여행을 마치고 야간버스로 이스탄불로 돌아와서 다음 여행지인 프랑스 파리로 뱅기로 날아갔다, 겨울 파리를 5일동안 구경하였는데 글과 사진을 어디에 두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천상 파리를 건너뛰고 마지막 여행지 아이슬랜드로 간다.


파리에서 5일동안 이틀 눈내리고 이틀은 흐린 잿빛 하늘만 보고 단 하루만 햇빛을 보았다. 마지막 경유지 아이슬랜드로 가면서 파리와 비슷하겠거니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파리보다 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적었다. 아이슬랜드에서 12월중에는 해는 11시경에 뜨고 오후 4시전에 산너머로 사라진다. 대신 7월에는 백야상태로 24시간 밝은 하늘을 볼 수 있다.



  

대서양을 가로질러 날고있는 뱅기

파리에서 날아 대서양을 머리위로 지나 아이스랜드 수도 레이카빅에 3시간 30분걸려 내려 앉는다. 겨우 오후 4시경인데 땅거미가 짙게 깔려 사진찍기에도 힘든 여명같은 빛이다.   



공항에 걸린 Welcome 광고판

처음 가보는 곳에서 내가 항상 두리번거리면서 찾는 표식판. “welcome”이라는 단어를 이번에는공항 복도에서 마주치는데 렌트카 회사 광고판이다. EU 국가이니까 입국 수속없이 짐만 찾아 나가면 되는데 공항 양쪽 벽에는 눈길을 끄는 사진광고가 즐비하다.



 

노래 연습중인 승무원들

지나가다 보니 합창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아이슬랜드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 연말에 무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산아지매를 연출한 광고판

힘든 자연환경에 도전하는 산사나이가 아니고 산아지매의 연출된 표정이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데 그러나 뒷 배경 사진이 매치가 안된다.



적어도 배경 사진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어디로 가던 태워달라는 도발적인 히치하이커

이 도발적인 사진이 주는 의미를 처음 공항에 내려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데 차로 섬을 한바퀴 돌아보면 이 사진의 멘트 “ANYWHERE”를 100%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내 아이슬랜드 여행기를 다 읽어 보고나서  다시 이 사진을 한번 봐 주기 바란다. 그래도 이해가 안된다면 당신은 어디 한구석이 몹시 메말라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는다.


짐을 찾아 공항내에 있는 INFO CENTER에서 내가 예약한 RADDISSON 호텔의 셔틀버스 서비스를 문의해 보니 기가 막히는 대답을 해 주는데…… 호텔 셔틀서비스가 없다는 것이다. 예약사이트에는 공항 셔틀버스 서비스라고 분명히 되어 있는데. 과대광고인가. 괜찮은 호텔이라고 4박을 몽땅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호텔이 있는 레이카빅 시내까지는 버스로 약 45분 걸리고 방법은 택시를 이용하던지 왕복 30유로내고 직행 버스를 이용하라고 덤덤히 말하는 그에게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한마디로 기분잡치는 일이다. 해주지도 않는 공항 셔틀서비스를 버젓하게 예약사이트에 올려 놓은 호텔 처사에 대한 치미는 분노를 삭이고 30유로 내고 공항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공항 직행버스

공항 직행버스는 레이카빅시내 버스터미날까지 실어 다 주면 버스터미날에서 호텔별로 손님을 미니버스로 데려다준다.   




버스회사 하나가  DAY TOUR를 독점하고  


호텔에 비치된 관광안내 책자를 받아 훑어보니 공항에서 시내까지 운행하는 위 버스회사가 아이슬랜드 DAY TOUR라는 프로그램으로 독점하고 있다. 누가 운영 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눈짐작으로도 대충 때려도 막대한 수입을 챙기는 비지니스로 국가가 하는지 반민반관인지 아니면 특정 개인이 하는지 하여간  DAY TOUR 프로그램을 보니 모두 14 코스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화폐단위는 ISK-아이슬랜드크로나로 1불이 115크로나)


코스 1: THE GOLDEN CIRCLE  - 레이카빅에서 시내 투어하고 간헐천까지 관광. 9800 ISK(90불)

코스 2: GULFOSS, GEYSIR DIRECT  - 레이카빅에서 GUL폭포(FOSS 폭포) 간헐천까지 관광. 8600ISK(80)

코스 3: SNOWMOBILING – 코스 2에다 1시간 스노우모블 태워주고 24500 ISK (200불)

코스 4: PEAR TOUR  - 코스 3에다 JEEP TOUR가 포함. 34200 ISK(300불)                                           

코스 5: REYKJAVIK TOUR  - 레이카빅 시내 관광. 4900 ISK(45불)

코스 6: A SENSE OF REYKJAVIK  - 코스5에다 인근 어촌 마을 관광. 7500 ISK(75불)

코스 7: SOUTH SHORE ADVENTURE  - 레이카빅에서 남부 해안길을 따라 어촌마을  VIK까지 관광. 해안 절경과 기암 절벽등이 볼거리. 15400 ISK(150)

코스 8: THE WONDERS OF SNAFELLNESS  - 레이카빅에서 서북부지역 화산지대 관광. 18000  ISK(175)

코스 9: TAKE A WALK ON THE ICE SIDE  - 레이카빅에서 2-3시간 떨어진 빙하지역 밟아보는 코스. 19900 ISK(180)

코스10: VOLCANO SUPER JEEP TOUR  - 활화산 지역을 최대 가까이 가서 구경하는 코스로 이번에 분출한 화산지역 근방. 34900 ISK(300)

코스11: THE GOLDEN CIRCLE  - 레이카빅근처 화산지대를 JEEP으로 관광. 23900 ISK(230불)

코스12: SAGA CIRCLE  - 레이카빅 근처 폭포, 온천과 역사적인 주거형태가 있는 지역 관광. 14500ISK(140불)

                                                                                                 코스13: WONDERS OF REYKJAVIK AND BLUE LAGOON- 레이카빅에서 40 떨어진 화산지대 투어하고 야외 온천장 BLUE LAGOON에서 온천욕. 13000 ISK(125)

코스14: RELAX AT BLUE LAGOON  - 야외 온천장 BLUE LAGOON에서 온천욕. 6300 ISK(58불).


이것외에 하나 더 있는데 NORTHERN LIGHTS TOUR라 해서 그 유명한 오로라보러가는 코스인데 주로 저녁 9시에서 자정까지로 요금은 제일 싸다. 4900 ISK(43불)인데 그 밑에 적힌 문구가 가관이다. “본 투어는 날씨에 따라 오로라 관측을 보장할 수 없슴.” 경우에 따라 돈만 날릴 수 있다는 소리다.


호텔방에 앉아 이리저리 다른 책자들을 검토해 보아도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 이 거대한 독점 회사의 일일관광 코스로 아이슬랜드를 대강 맛만 찍어 보고 가야하는지. 현재로 보아서는 소모된 내 체력을 감안하면 코스 14정도로 온천욕이나 실컨하고 가는게 상책인데(파리에서 감기 기운이 다시 생겨 콜록거리는데 온천이나 가서 땀이나 빼고 따시게 밥이나 먹고 4일을 보내는게). 위에 있는 코스 다 가 보려면 돈도 돈이지만 최소 10일은 죽쳐야 소화할 수 있는 투어 코스다.  


14개 코스를 아이슬랜드 지도에 표시해보니 수도레이카빅을 중심으로            서남부지역을 구경하는 정도이다

14개 DAY TOUR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 보니 레이카빅에서 편도 최대 3시간정도의 거리로 하루관광 코스로는 적격이다. 그런데 이것외에는 관광할 수 있는 다른 교통편이 과연 없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생기는데. 혹시 시외버스 노선이 있지 않을까 싶어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카매라등 준비물을 챙기고 호텔을 나섰다.

왜냐하면 나가서 시외버스편이 있는지 알아보고 없어면 9시 이전에 호텔로 돌아와서 천상 일일관광이라도

해 봐야 돌아 가서 아이슬랜드 갔다 온 이바구꺼리라도 건저봐야지 싶어서. 처음부터 일일관광 코스가 요금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럽 다른 나라의 그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그리고 투어 관광의 속성이 나에게는 별로 맞지는 않는다. 시간에 맞추어 모여서 구경가고 시간에 맞춰 돌아 와야 하는 것이 자유롭게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없는 제약이 따라 더더욱 맘에 들지 않는다.


아침 7시에 길을 나서니 세상이 잠에서 깨어 나지 않아 거리가 조용하다. 내가 묵고 있는 호텔도 레이카빅시내에서 걸어서 20분정도 떨어져 있어 어디로 걸어 가야 할지도 모른다. 주유소에 가서 길을 물어 시내 방향으로 걸어 가는데



길 떠나는 원주민 동상

이런 조각상을 새벽녘에 만났는데 바이킹족의 후예인지 아니면 아이슬랜드 원시인인지 딸을 품에 앉고 먼 길을 떠나는 아비의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  



아이슬랜드 고고학 관리협회

조각상 길 건너편에 있는 건물인데 아이슬랜드 고고학 관리협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어 있는걸로 보아 조각상이 이 섬에 최초로 정착한 원시인인것 같은 감이 온다.


계속 걸어도 시내는 보이지 않아 버스 정류소에 여학생같은 현지인이 있어 길을 물어 보니 버스를 타고 가란다. 같이 기다려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시외버스 정류소에 내려 달라고 하여 내려보니 세상이 밝아질 기미도 없이 아침시간인데도 오밤중처럼 졸고 있는 가로등불에 시외버스 터미날이  저만치 서있다.



 

새벽녘의 시외버스 터미널

시외버스 터미널에 들어서니 DAY TOUR 회사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이 버스회사가 시외버스도 독점하고 있는 모양이다. 겨울이라 시외버스 스케쥴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는 손님도 한 명도 없다. 시외버스도 포기하고 그냥 호텔로 돌아가서 일일관광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시외 버스 터미날을 나와 호텔 쪽으로 걸어 가는데 바로 옆에 BUDGET 렌트카 회사가 문을 열고 있다.



렌트한 현다이 소형차

렌트카 직원하고 잠시 day tour의 독점성에 대해서 이바구를 나누다 보니 은근하게 이 직원이 렌트카로 여행하는 것이 싸게 먹힌다고 불을 지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3일동안 하루 하루 어디어디 구경할 곳을 친절하게 설몀해 주는데. 렌트카 비용을 보니 이것도 미국에 비하면 거의 3배 수준이다. 그러니, 아이슬랜드 물가가 유럽에서 제일 비싸다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그려면 이 곳 물가가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는 말도 될 수 있다. 겨울이라 4x4가 필요할 것 같아 제일 작은 현대 투산 4x4를 물어 보니 가격이 무려 하루 100불을 훨씬 상회한다. 그래서 사진과 같은 제일 작은 현대차를 렌트하기로 했는데 모델이 한국이나 미국것하고 틀린다. 앨랜트라 수준이 아닐까 쉽다.(그래도 전륜구동이다)




결국은 내가 마지막 여정에서 내가 마음먹은 결정을 깨뜨린 결과가 되었다. 이번 여행은 버스나 투어 회사를

이용하기로 했고 파리까지 그것을 잘 지켜왔는데 이 섬에서 렌트카를 몰게 되었다. 차가 생기니 좋긴 좋다.



Hallgrim 교회

그래서 우선 레이카빅 시내에 있는 이 교회당을 찾았는데 건물 형태가 우선 폼나게 생겼다. 교회 이름은 hallgrim이고 1974년 완공된 높이가 244피트인데 높은 건물이 없는 레이카빅에서 우뚝 솟아 있어 올망쫄망이들중에서 키큰 애가 눈에 띄듯이 어디에서 보아도 찾을 수 있는 지형지물이다. 입장은 짜배기이고 저 위에 전망대가 있다 하는데 따뜻한 차에서 내리기 싫어서 올라 가 보지는 못했다. 올라 가면 레이카빅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단다.



탐험대장인 Feifr Eiricsion 동성

교회 앞에 도끼를 든 사내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 뒷면에 이렇게 적혀있다.



동상비 기념사

LEIF R EIRICSSON, VINLAND를 발견한 아이슬랜드의 아들, 그리고 미합중국이 ALTHING 천주년을 기념하여 아이슬랜드 국민에게 바칩니다. 여기서 ERICSSON이 누구이며 VINLAND가 어디이며 ALTHING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러니 이 동상 하나에 엄청난 역사 이바구가 숨은 있슴을 문헌을 찾아 보고서야 알았다. 요약해서 설명하면


LEIF EIRICSSON은 AD 985년경 약 30여명의 무리를 이끌고 아이슬랜드를 떠나 그린랜드 서남부를 탐험하고 그곳에 정착한 무리의 우두머리로 노르웨이 바이킹의 후손이다. 실제로 이 시기는 유럽에서는 신성로마제국을 시작한 카롤루스 대제가 죽자 프랑코왕국이 동서로 분열되었던 시기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바이킹족들이 유럽을 침공한 시기와 일치한다. 주로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바이킹들이 서프랑크를 침입하여 일부는 지금의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눌러 앉았고 스웨덴 바이킹은 동쪽 지역의 슬라브족을 공격하여 그곳에 키예프공국을 세웠는데 이게 훗날의 러시아의 모태가 된다. 여기서 왜 바이킹족의 유럽 침입이 주요한 이슈가 되는냐 하면 VINLAND 때문인데 LAND OF VINE으로 ‘포도나무가 자라는 따뜻한 땅’을 의미하는데 여기가 어딘지에 관하여 이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바이킹족들이 남하하여 이런 따뜻한 땅을 찾아 지금의 프랑스와 지중해를 따라 이태리 남부 시실리와 말타까지 침범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에 위 동상 뒷면에 적혀있는 VINLAND 의 발견자란 표현이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에릭선이 정착한 그린랜드 남서부지역이 몹시도 추운지방인데 포도나무가 자랄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VINLAND는 그냥 “미지의 개척지” 정도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덧붙여 말하면 콜롬부스가 서인도제도를 발견한 해 1492년 보다 500여년 앞서서 노르웨이 바이킹족들이 지금의 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것도VINLAND는 아니라고 한다.

ALTHING 또는 ALTHINGI 는 요즘 말로 하면 국회인데 놀랍게도 아이슬랜드 지금의 수도 레이카빅에 국회가 성립되어 운영되었는데 그 때가 AD 930년이라 국회성립 천년 기념을 축하하여 미국이 1930년에 이 동상을 세워 준 모양이다. 하여간 아이슬랜드의 ALTHING이 세계 최초의 국회제도라 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문헌을 찾아 보기 바란다.



아이슬랜드의 늦은 일출

아침 11시경의  동쪽 하늘. 해는 항상 구름에 가려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늘은 차로 빙하지역이나 다녀 오려고 가려는데 가만 생각하니 5-6시간가서 보고 다시 레이카빅 호텔로 돌아 온다면 돌아 오는 운행 거리가 별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아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 오르는데………(이게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돌아 오지말고 그 시간에 동쪽으로 운전을 더 하면 새로운 것들을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김진호가 아니고 김정호(조선 1861년 대동여지도 제작자)같은 생각이 성냥불같이 확 피어 올라 차를 돌려 호텔로 가서 급하게 배낭을 꾸려 첵아웃하러 갔더니 4일 예약해 놓고 왜 빨리 가냐 묻기에 이멀전시가 생겨 가야되니 양해하라하고 나왔다. 드디어 작년 지중해 일주처럼 모든 짐을 차에 싣고 아이슬랜드의 새로운 곳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  



정오 무렵의 아아슬랜드 풍경

거의 정오가 지난 시간대인데도 해는 구름에 묻혀 보기가 힘들다. 레이카빅이 서남부 해안에 자리잡아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이 도시에 모여 산다. 그러니까 아이슬랜드에서 제일 따뜻한 곳이라는데 나에게는 북극이나 다름없다.


랜트카로 첫날 달린 남해안


차 렌트한 첫날. 빙하지역 보려고 동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하얀색 표시가 빙하지역 표시다. 그러니까 빙하가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는 모양이다.



자화상인데 그동안 자라난 내 멀끄디를 감상해라.



아이슬랜드 설산

시내를 빠져 나와 교외로 나가니 저 멀리 산에는 눈들이 보이는데 해는 구름에 가려 사진을 찍어도 색감이 칙칙하다.




먼산에는 눈이 간간이 보여도 가까운 구릉에는 푸른색을 띠고 있어 남쪽지방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산불같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산지대 풍경

한시간 정도 내려가니 산골짜기에서 산불같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데 가만 보니까 수증기다. 화산지대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수증기없는 산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한 곳에는 눈도 없고 푸른색이 보인다. 여기 지역이 전부 다 저렇게 김이 나오는게 아니고 조금 지나니 보통 산처럼 조용하게 앉아 있다.




  

산은 나무도 없는 돌로된 민둥산

남쪽으로 더 내려가 보니 해안선은 저만치 있어 잘 보이지는 않고 저런 돌산만 눈길을 끈다. 그런 병풍같은 돌산아래 말을 키우는 목장들이 간간이 보일 뿐이다. 내가 오기 전 1주일전에 눈이 왔다는데 남쪽에는 다 녹아 눈은 보이지 않는다.




산들은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들로 남쪽이라 그런지 푸른색 초지가 간혹 보인다.




바다로 훌러너가는 시내물

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들이 작은 시내를 이루어 바다쪽으로 빠진다. 저멀리 희미하게 바다가 보일 뿐이다.




설산으로 다가온다

동쪽으로 갈수록 먼 산에는 하얀 눈을 이고있다. 역시 동쪽이 서쪽보다는 더 추운 모양이다. 그려면 계속 동쪽으로 가면 설산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절벽을 훌러내리는 폭포

처음으로 만나는 폭포인데 겨울이라 수량이 적다.




마을 Vik

레이카빅에서 거의 3시간을 달려 처음으로 만난 마을인데 VIK으로 DAY TOUR 코스7이 여기까지 온다. 바다를 끼고 있어 기암 절벽이 많다는데 거의 해떨어질 무렵이라 겨우 잡은 사진이…




Vik마을 앞의 기암절경

한국 단양 8경중의 하나인 도담삼봉같은 바위봉들이 단애에서 떨어져나와 서있다. 해도 거의 떨어져 나가 더 이상 구경할 수도 없어 개스만 채우고 달마대사처럼 동쪽으로 달렸다.  




빙하지역

처음으로 만난 작은 빙하지역이다. 여기서 좀 더 동쪽으로 달렸더니 드디어 만나는 설원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온통 눈으로 뒤덮인 아이슬랜드의 설경

낮은 구릉지대에는 이처럼 곧게 뻗은 도로만 뚤려 있고 그 길은 때때로 마을 표지도 없는 오지의 촌락을 지나 다음 마을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그런 황량함이 불어대는 찬 바람과 햇살이 없는 잿빛 하늘과 어울려 절대적인 고독감을 가져 오지만 그 길위에 서서 나의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혼자 되새겨보는 것이 이런 오지 여행객

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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