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엄마 나도 해볼래~ 이거 계산 어떻게 하는 거야?
엄마 : 응, 이렇게 제품 바코드를 찍고 순서대로 누르면 돼~
아들 : 엄마 엄마! 이 상품 어딨는지 찾기 해볼래! 나한테 문제 내봐~
엄마가 오후와 주말에 일하는 펫샵에
강제로 끌려온 아이는
해맑은 표정으로 재밌는 놀이라는 듯
포스기를 살핀다.
왜 삶 속 구석구석에
어둠이란 찾아볼 수 없고
주눅이란 것도 없이 너는
모든 게 흥미로운 걸까?
남들이 좋다던 직장과
괜찮은 연봉을
언제든 네 필요에 응할 수 있는
지금과 바꾼 엄마는
아무리 돈 버는 일에
귀천이 없다면서도
가끔 멍하게- 현실과 마주한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은
털어버리라는 듯한 너의 태도에
자격지심이라는 단어가
형체를 갖추지 못하고
맥없이 사라진다.
그러니
엄마도 놀이처럼
일하고 놀이처럼
너를 키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