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유호야 티비끄고 와서 이거 고쳐.
아들 : 많이 틀렸어?
엄마 : 아니~ 많이 틀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거 약분해. 어제랑 같은 거잖아! 54랑 33 나오는 거 그 문제 어딨지? 여기 봐! 정확히 같은 거!
아이들은 공부가 싫은 게
아니다
배움을, 알아가는 과정을
깨닫는 기쁨이
싫은 아이가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같은 걸 계속 시켜서
지겨워 죽겠거나
갑자기 어려워져서
숨이 막히는
그 순간을 견디기 힘든 것이다.
질리지 않도록 양을 조절해 주고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는 건
소비의 영역이 아니라
애정의 영역이다.
그래서 엄마는
네가 어디서 막히는지
어디를 헤매는지
아직은 알아야겠다.
네가 배움의 기쁨을
알기도 전에 관둬버리는 것을
두고 보지는 못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