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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정도

아들 어떻게 생각해? (25)

by 유화

아들 : 코치님은 뭐가 되고 싶으셨어요? 예전에..


코치님 : 어머니한테 효도하고 싶었지. 어머니가 미장원 하셔서 코치님 경기를 보러 못 오셨는데

하루는 엄마가 오셨거든? 홈런 친 날도 그날이야. 홈런상 받은 날~ 제일 감사하지, 다 지원해 주셨거든!


아들 : 우리 엄마도 그런데..


아들 개인레슨 때문에

식사 때를 놓친 코치님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는데

오고 가는 대화가

심상치 않다.


코치님의 답변을 들은 아들이

옆자리에 앉은 나를 가리키며

감상에 젖는 게 보였다.

웃음이 나왔고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엄마가 뭘 해줬다고

엄마는 체력도 약하고

귀찮은 게 많아서

다 미루기만 하는데..


유호야 엄마한테는

효도할 생각하지 마!

너무 많이 생각하지도 말고

네가 가야 할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걸 보면

엄마는..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많이 기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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