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그걸 또 나에게 제대로 표현해 냈다.잠시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들의 마음과 단절될 뻔했다는 사실에 식겁하고 그 순간을 모면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면 한없이 밀려오는 귀한 감동의 순간과 마주하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여러분 정말 공감합니다. 공유해 준 마음들 너무 고맙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책은 정말 좋은 책인 거 맞죠?
그걸 기억하면 되는 거고요. 여러분이 눈물을 흘리는 걸 보니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울지 않을 거예요.
아직 한 시간이 더 남았고 선생님은 이 수업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그렇게 약속 같은 다짐을 하면서도 나는 수업을 마칠 무렵 결국 고개를 들 수 없게 되었다. 수업종료 1분을 남기고 차오르는 눈물에게 지고 말았던 것이다. 세상엔 좋은 책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만 있을 뿐 읽고도 깨닫지 못하는 아이는 없다. 이 믿음으로 한동안은 힘을 내서 이 수업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 고양이에게 너의 소중한 친구를 잃어서 많이 힘들었겠다. 그치만 모든 사람들도 너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길 바랄게.
- 고양이에게 안녕?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은 독자야. 너를 보고 본받고 싶은 점도 많아. 고양아 너의 여행은 항상 듣고 있어. 너의 모든 여행에 항상 같이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