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오늘 일이 잘 안 풀렸어..
엄마 :...
아들 : 은성이랑 애들은 놀았대..
엄마 : 유호야 오늘 대회 끝나고 놀고 싶었는데 못 놀고 레슨 가서 속상했어? 엄마도 유호 놀고 싶을 거 같았는데 코치님 그만두시면서 유호한테 시간 맞춰 주신 거라 바꿀 수가 없었어. 엄마가 미리 말해줬음 하루종일 기분 나쁜 일이 없었을 텐데 엄마가 설명해 줄 시간이 없었네. 그래서 잘 못하고 와서 속상해?
아들 : 응.. 그냥 잘 안되긴 했는데 아니야 엄마말이 맞아 나 같아도 못 바꿨을 것 같아! 이제 알겠어!
주말알바에 차량긴급서비스에 시간이 늦어져
바쁜 맘으로 저녁밥을 준비하는 엄마옆에서
정확히 의미. 가 있지만 마음은 다 내비치지 않은
말들을 내뱉으며 빙빙 도는 아들이다
놀지 못해서 속상하고 배도 고프고
엄마는 레슨 잘했냐고 묻는데
잘하지 못한 게 내 탓은 아니지만
또 잘했다고 할 수는 없고
그래서 레슨잡은 엄마가 원망스럽고
어둠이 걷히듯 점점 드러나는
아이의 미숙한 감정이 엄마레이다망에 잡히면
그럴 때 보통은 화가나는 쪽이 엄마이지만
정작 마음이 지옥인 건 아이이기에
하나하나 말로 그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러면 아이는 세상 그 누구보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고이게 하지 않으면 더러워지지 않는다
뒤끝 없는 네 마음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