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랑카위로 오는 항공편과 페리 이용법
랑카위는 섬이다. 육로로는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육로를 제외한 항공편과 배편으로 랑카위에 갈 수 있다. 어떻게 가야 할지 아주 깨알같이 알려드리겠다.
한국 – 랑카위 간 직항은 없다. 무조건 최소 1회 경유를 해야만 랑카위에 닿을 수 있다. 인천 국제공항, 김해 국제공항(부산), 제주 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행 직항 편을 탑승할 수 있고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으로 환승, 랑카위로 오게 된다. 혹은 중국 광저우를 경유해서 랑카위(광저우-랑카위 간 직항 있음)에 올 수 있고,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도 랑카위행 직항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는 약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쿠알라룸푸르에서 랑카위까지의 비행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린다. 항공권 가격은 시즌별, 구입 시기별로 차이가 크다.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가격대인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수기(보통 성수기 직전)에는 30만 원대에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극성수기(여름휴가철, 연말연시)에는 왕복 1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항공권 저렴하게 구하는 팁?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고, 몸이 좀 괴로워도 저렴하기만 하면 된다!!! 할 때는 저가항공사의 다수 환승 항공권을 노려보라. 주말보다는 평일이 저렴하고 출발 항공권은 보통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저렴하다. 주중 화요일, 수요일이 가장 저렴한 경우가 많고, 보통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발권을 마치는 것이 좋다. 뭐 다 아는 팁이지만 내 일정이 그에 맞지 않으면 말짱 꽝, 휴가를 언제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경우에도 공염불이다.
그래서 알아도 쓸데없는 정보는 집어치우고 일정이 확정되고 발권할 일만 남았을 때 필요한 꿀팁을 알려줄까 한다. 랑카위에 올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환승 시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어느 여행서에서도 자잘하게 설명 안 해주고 인터넷에 물어봐도 공허한 답만 돌아오는 그런 질문! 뭐 이 질문도 알아야 할 수 있다. 여하튼 알아두면 여행의 시작을 아주 산뜻하게 할 수 있는 환승 시간 안배에 대해 알아보자.
인천 국제공항을 비롯 김해(부산)와 제주 등 총 세 개의 국제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행 직항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때 비행기 표를 어떻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환승 대기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달라진다. 비행기 표를 구입할 때 한국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쿠알라룸푸르에서 랑카위 항공권을 각각 발권(자가 환승)하거나 혹은 최종 목적지를 랑카위로 설정하고 한 번에 발권(자동 환승)할 수 있다.
자가 환승
한국-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 – 랑카위로 각각 발권했다면 환승에 필요한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게 좋다. 최소 4시간 이상 권장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짐을 찾아 랑카위행 비행기의 체크인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자가 환승이라고 부른다. 자가 환승 시 짐을 찾고, 다시 체크인하는데 필요한 시간 이외에 두 가지 변수를 더 생각해야 한다. 먼저 앞 비행기의 지연! 말레이시아 항공이나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지연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지만, 지연, 연착으로 악명이 높은 에어아시아를 이용한다면 더더욱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입국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은 번잡하기로 유명하다. 관광객이 밀려드는 연말 성수기가 되면 입국심사장은 시장바닥을 방불케 한다. 실제로 입국심사에 1시간이 소요된 적도 있다. 긴 줄도 긴 줄이지만 입국 심사하는 분들이 참으로 느긋하다. 절대 서두르는 법이 없다. 결국 제시간에 도착했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환승 비행기를 놓칠 수 있다.
자가 환승의 경우 앞 비행기의 지연으로 환승 비행기를 놓치면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 2개의 항공사가 다른 경우 더더욱 그렇다. 특히 에어아시아의 경우 비행기 출발 시간 1시간 전까지만 러기지 체크인이 가능하며, 잔여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들면 짐을 부칠 수 조차 없다.
다시 정리하면, 자가 환승에 필요한 시간, 입국심사에 필요한 시간, 앞 비행기의 지연 가능성까지 염두해 환승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따져 낸 경험치 값이 최소 4시간이란 소리다.
자가 환승 발권 시 유의사항 하나 더 _ 도착 터미널 확인!
각각의 발권하려는 항공권의 도착 터미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KILA1으로 도착하고, 에어아시아의 경우 KILA2 터미널을 이용한다. 두 개의 공항은 모노레일로 연결되어 있고 거리도 멀지 않지만 환승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또 낭패를 볼 수 있다. 되도록이면 같은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발권하자. 간간히 저가 항공을 우선순위로 항공권을 검색하다가 쿠알라룸푸르-랑카위 간 항공편을 국내선이 주로 운행되는 수방 공항(정식 이름 은 술탄 압둘 아지스 샤 Lapangan Terbang Sultan Abdul Aziz Shah 공항)의 항공권을 구입해 진땀을 빼는 경우를 보곤 한다. KILA 국제공항에서 수방 공항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정체까지 보태지면 더더욱 난감한 상황을 겪게 된다.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고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가, 비행기를 놓쳐 별도의 숙박비용, 비행기 표를 다시 사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 터미널 하나 확인하지 않은 대가 치고는 꽤나 혹독하지 않은가? 몇 푼 아끼려다가 골로 간다. 도착 터미널 확인 하나 만으로도 평탄한 여행의 시작을 보장받을 수 있으니 꼭!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자동 환승
한국에서 랑카위까지의 비행기표를 한 번에 발권한 경우, 최종 목적지인 랑카위까지 짐을 찾을 필요 없이 몸만 비행기를 갈아타면 된다. 단! 입국심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받게 된다. 이때 입국심사는 국제 환승(International transfer)이 이뤄지는 환승로 중간에 마련된 간이 입국심사대에서 받는다. 입국심사라고 쓰인 안내판이 아닌 국제 환승(International transfer) 사인을 보고 쭉 따라가도록 하자. 자동 환승의 경우 환승 시간 안배에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앞의 비행기가 지연되면 뒤의 비행기도 자연히 지연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짧은 환승 시간의 항공권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대부분의 경우 환승 시간이 짧을수록 항공권 가격은 올라간다). 종종 예약대행 사이트에서 자가 환승인지 자동 환승인지 확인하지 않고 표를 구입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환승 방법을 반드시 확인할 것.
랑카위 공항은 이래 봬도 국제공항이다. 바로 싱가포르 창이, 중국의 광저우로 국제선 직항이 운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천과 부산의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까지 직항을 이용할 수 있고, 광저우의 경우 세 개의 국제공항(인천, 부산, 제주)이 모두 취항 중이다. 환승 시간 안배는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할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자가 환승인지 자동 환승인지 확인해 발권하고 자가 환승의 경우 앞서 말한 요령대로 안배하면 된다. 싱가포르는 별도의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나라로 별도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없다. 단! 광저우를 경유하게 된다면 사전에 알아둘 사항이 있다. 광저우 국제공항은 144시간 이내 제3 국가로의 일정과 좌석이 확정된 경유 항공권을 소지한 경우 별도의 중국 비자 신청 필요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단 <외국인 임시 출입국 카드>를 작성하고 특정 대기 구역으로 이동 후 환승하게 된다. 이때 확정된 경유 항공권(출력본)과 호텔 예약 확인서(호텔 예약서는 시간 내 숙박할 경우만 해당)를 반드시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직항 기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경유 시 : 말레이시아 항공 / 대한항공 / 에어아시아
싱가포르 창이공항 경유 시 : 싱가포르항공 / 대한항공
광저우 경유 시 : 아시아나 항공 / 중국 남방항공
항공권 가격비교 사이트
구글 항공권 검색 https://www.google.com/flights
스카이스캐너 https://www.skyscanner.co.kr
물론 한국에서부터 배 타고 오라는 이야기 아니다. 말레이시아 내에서 랑카위를 올 때 항공편을 제외한 입도 방법이다. 랑카위로 오는 페리는 페낭, 쿠알라 케다, 쿠알라 펠리스에서 탈 수 있다. 쿠알라 케다와 쿠알라 펠리스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수시로 페리가 운행 중이다. 쿠알라 케다- 랑카위 간 편도비용은 성인 23링깃, 아동 17링깃이며 쿠알라 펠리스 – 랑카위 간 편도 비용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성인 18링깃, 아동 13링깃 정도다. 페낭 –랑카위 간 페리는 1일 2회 운영(오전 8시 30분, 오후 2시)하며 가격도 비싼 편이다. 편도 성인 60링깃, 아동 42~25링깃 정도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쿠알라 케다나 쿠알라 펠리스로 이동해 페리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비추다. 솔직한 말로 사서 고생은 이럴 때 하는 말이다. 일단 쿠알라룸푸르에서 쿠알라 펠리스까지 버스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꽤 먼 거리, 중간에 들를 만한 도시, 볼만한 동네도 딱히 없다. 혹시 오는 길에 카메룬 하이랜드나 이포를 거친다고 해도 쿠알라 케다나 펠리스로 가기보다는 페낭을 돌아보는 루트가 자연스럽다. 페낭에서 랑카위까지는 페리 가격과 항공권 가격이 비슷하므로 둘 중 본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태국 남부에서 내려와 쿠알라 펠리스에서 배를 타고 오는 경우라면 이 방법이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꼭 페리를 타야겠어하는 자들을 위해 링크 남겨둔다. 예약 및 시간표 참고하도록!
쿠알라 케다&쿠알라 펠리스 스케줄 및 가격/예매 사이트 http://langkawiferryline.com/
페낭 – 랑카위 간 스케줄 및 가격/예매 사이트 http://www.langkawi-ferry.com/schedule-fa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