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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이오 Jul 30. 2021

25일째, 우리의 여름은 어땠어요?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를 읽으며

오늘은 한 챕터밖에 보지 못했다. 종일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런지,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읽었다고 생각하면서 다음 문단을 읽으면 전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페이지를 덧그렸던 게 수십 번 같다.


우리의 여름은 찬란한가요


이탈리아의 여름은 말 그대로 쉬는 계절이라 했다. 6월부터 9월까지.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들을 제외하고 이탈리아의 아이들은 여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한국에서 22년을 살아오며 느낀 거지만, 한국 사람들은 쉬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쉰다는 건, 게임을 한다던가 취미활동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걸 말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름 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타지역으로 가 쉰다고 한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오손도손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글을 통해 바라본 이탈리아의 여름은 참으로 찬란하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나름의 장점이 있고, 한국은 한국 나름의 장점이 있는 법이지만, 나는 이런 글들을 접할 때마다 한국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쉬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쉬라고 하면 안절부절못하며 뭐라도 하려는 사람투성이다. 때로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여름은 뜨겁지만 그만큼 햇살은 환하게 빛나지 않나. 여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뛰놀며 놀고, 겨울에는 따뜻한 집 안에서 코코아를 마시는 생활만 누려도 우리의 삶은 훨씬 여유롭고 마음이 푸둥푸둥 살이 찔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여름, 우리의 삶은 찬란할 날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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