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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이오 Aug 02. 2021

28일째, 낭만은 어디서 올까요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를 읽으며.

무더운 주말이 지나갔다. 여름은 찬란할 거라 믿어, 매년 기대해도 결국은 항상 축축한 두부 속에서 헤엄치는 기분만 든다. 이러니까 여름보다는 겨울을 사랑하지. 차가운 물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기를 기대하더라도,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결국 무용지물이 되니, 바다도 수영장도 찾아가기에 머뭇거려진다.


늦은 저녁을 먹고 책을 허겁지겁 읽었다. 이탈리아의 낭만, 남자, 음식에 관한 총 3챕터에 걸친 이야기. 이 셋 중에 낭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낭만하면 또 내가 아닌가. 반 고흐의 감성, 쇼팽의 아른거리는 선율을 들으며 낭만을 쫓는 나로서는 낭만 빼면 곧 시체다.


낭만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나요


책에서는 이탈리아의 낭만이 사랑과 시에서부터 오지 않을까 말했다. 이탈리아의 아이들은 사랑과 보물로 불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 말은 , 이탈리아에서 아이들은 언제나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작가님의 아이들은 이따금 한국에 갈 때마다 놀라울 정도의 무관심에 당황을 느낄 정도라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한국 사람들은 새침데기처럼 느껴진다. (물론 나도 그렇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사람이 받아본 감정만 표현할 줄 아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이탈리아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관심 어린 애정을 받으며 자랐으니, 커서도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로맨티시스트가 되는 게 아닐까. 

사람들이 시를 많이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더는 시론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이탈리아에서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시를 배운다고 한다. 무언가 문학에 한 발자국 내디딘 사람들은 낭만적인 표현을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타고난 로맨티시스트인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의 문화가 로맨티시스트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나는 로맨티시스트를 좋아한다. 마음이 설렌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이 뱉는 말이 너무 예쁘고, 낭만적이라, 순수하게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항상 로맨티시스트를 보며 느낀다.


어쩜 저 사람은 이렇게 예쁜 말을 할까요.




멋의 완성은 매너다.
-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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