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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이오 Aug 03. 2021

29일째, 축제와 여행은 마음의 양식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를 읽으며

오늘은 벌써 책을 읽기 시작한 지 29일째가 되는 날이다. 내일은 그간 한 달간의 독서를 되돌아보며, 소감을 남기는 시간이다. 한 달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고, 버거운 일도 있었지. 내 결핍과 공허를 순간이었지만 채워줬던 독서는 짧았지만 귀중한 순간이었다. 


요즘에도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아마, 로마에 살면 어떨 것 같아? 를 읽으며 그 생각이 조금 더 깊어진 거 같다. 아무래도, 책 속에서의 작가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랬나보다. 나는 아직도 내가 행복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행복이라는 건 정말 입에 담기 무거운 말이니까. 진정한 행복은, 더는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질 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소박하게 즐기고 싶어요.


책을 읽으며, 이탈리아의 축제는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마을보다는 지역구 단위로 축제를 여는 것 같다. 주민들끼리 즐기기 위한 소박한 축제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대체로 한국에서 열었던 축제를 보며 느낀 점은, 즐기기 위한 축제라기보단, 관광객 유치, 체험 장소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설이나 새해가 되면 큰 신사에서 축제를 열고는 하는데, 한국에서도 그렇게 소박하게 이웃끼리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었으면 한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축제를 많이 가본 기억이 없다. 타고나게 집에 있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축제들이 썩 맞지도 않고,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때로 사람들은, 어릴 때의 추억을 좇아 현재를 찾지만. 나는 어릴 때, 축제가 재미있던 경험이 없으니, 커서도 축제를 가지 않게 됐다.


해외에서의 축제는 조금은 다를까. 이탈리아에서는 주민들끼리 소소하게 즐겼던 연간 행사가, 전통이 되고, 유명해졌다는데. 그런 축제는 조금 가고 깊을지도 모른다. 해외여행은 많이 가봤는데, 정작 그 나라의 축제를 가본 적은 없었다. 코로나 시대라 해외에 가기에는 껄끄러워졌지만, 다음에 가게 된다면 축제를 가보고 싶다.




시선에 상관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자연 속에 뛰어들 수 있는 나이는 언제까지일까?
- 117p


잠들기 전 아이는 착한 티라노와 눈사람을 만드는 꿈을 꾸고 싶다고 했다.
- 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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