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준 Jul 02. 2021

음(Umm)

떨어지는 그림자 이내 1m



물음을 끝끝내 잇지 못한다

이어가지 못한 미련들

혹은 끊어져버린 뾰족한 연필심

무언가를 써 내려가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들을 그리려다가

지우지도 못한 채 덜덜 떨며 당신을 떠올려

두드려서 얻을 수 있는 사랑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침이 오면 해가 뜨고

저녁이 오면 달이 뜨고

새벽이 오면 별이 뜨는데

사랑이 오면 당신은 왜 내 앞에 없는 거죠?



너의 말 한가운데 떨어진 색이 바래진 투정 한 방울

"시간이 많이 흘러가 버렸어요"란 말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분 나쁜 표정을

하고서 말이에요

만족할 수 있나요 모든 순간들에 대해서...

우린 그렇지 못하잖아요 투정하는

 멍청이 들일뿐이에요

그러니까 당신도 애써 잘난 척

나를 스쳐가지 마요

사랑하지 않는단 사실도 당신은

알아채지 못할 거예요

바보 같은 말들만 늘어놓고선

눈물을 흘리더라도

당신은 나의 눈물을 닦아주어선

절대 안 돼요

그게 맞잖아.

난 투정 부리는 어린아이이고

당신은 나의 버릇을 고쳐줄 사람이잖아요

혼나야 하는 거죠 :( 저 말이에요

그래야 하는 거죠?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건지 알려주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어디선가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이어서 보고 싶어도 페이지가

뒤죽박죽이에요

앉아서 읽고 싶어도 의자가 곧

부러질 것같이 불안해요

이야기가 그래요 항상 불안해

쓰레기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꾸미고 살아요

우린 절대 알아채지 못할 거예요

그렇다고 부딪히기에는

내 맘이 남아나질 않을 거 같아서

두려움 없이 당신을 껴안는다면

당신은 나를 사랑할까요?

정답은 없다고 지나가는

순백 빛 바람이 말해주니

고민이 가득 차서 비우지 못한 사람이어도

괜찮아요 웃으면서 당신께 인사드릴게요

제가 당신을 스쳐가지 못하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둘을 잃어버리는 사랑 따위는 없을 것이니까

단편선 혹은 잃어버린

몇 권의 이어지지 않는 장편선

제목만을 읽고서 한 장 두장

읽어보려 노력해도

좀처럼 읽히지 않는

이 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래도 나는 글을 사랑하니까

책을 읽은지도 꽤 지났으니까

이 정도 난이도의 책이라도

이겨내고 정독할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공부하고

또 분석하려고 노력해요

두렵다고 말하지 말아요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어떠한 이야기보다 흥미로울 것이니까

우리의 손끝이 스칠 때마다

한글 자두 글자 페이지가

채워지고 또 기록될 거예요

우리가 입을 맞춘다면 아마도

소제목이 될 수도 있겠네요

꽃처럼 피어나고 시들어도

아름다운 드라이플라워가 될 거예요

우리는 꽃이고 이 이야기는

계절의 한 부분이니까요

지나가도 다시 되돌아올 거예요

피어나선 다시금 활짝 웃으며

향기를 내뿜을 거예요










나는 알아 초침과 초침 사이는

깊고 깊어 모든 이야기를 듣고선

그 공간을 더더 늘려가죠

우리의 시간을 삼키며 살아가는

초침과 초침 사이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만

그곳에 버려두고선

모두 잊고 싶어요 눈물이

가득 차오를 땐

그냥 내가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가끔 해요

틈틈이 채워주던 입안 가득 알코올

이젠 나에게 영향을 주질 못하네요

얼어 죽어버리고 싶은

뜨거운 여름이랄까요?

지금 내 기분이 그래요.



너와 나의 사이와 같다는 걸

떨어지고 있는 빗방울처럼

우리는 이곳저곳으로 퍼져 말라가겠지

네가 나에게 사랑한단 말을 할 때마다

우리의 유통기한은

더더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

그래서 우리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 질수록

너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질 것도

나는 알고

그렇게 떠나지 못한다고 해서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냐

또르르 떨어지는 마음처럼

너를 사랑하고 싶어

기한 있는 사랑이라면

너의 사랑을 다 마시고 나서

죽고 싶어 이렇게 죽어버릴 기억이라면

내가 먼저 차지해서

숨통을 끊고 나도 눈을 감을 거야

그렇게 조금은 이 기적 일래

너와 나의 사이가 동등해질 수 있게

나 또한 미련 없이 인정할 수 있게.








돌아올 수 있을 때 돌아가지 못하고

두 볼이 빨개지고 후끈거리더라

너의 입 주변에 묻은 음식물이 거슬리고 닦아주고 싶더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에서

나는 입냄새 대신

달콤한 초콜릿 무스 사탕 맛이 나더라

병에 걸린 것 같아 모든 게 달콤해지는 병

물을 한 모금 들이켜면

너무 달아서 다시 뱉고 싶어 져

짠맛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게 달콤하다는 게

나 아마 얼마 살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처럼

매 순간 입에서 단내가

진동하고 그때마다 뛰는 심장들이

너를 기억하게 해

지금 돌아갈 수 있을까?

고백하지 못했던 그 순간으로

시간이 지났어도

내 고백이 너에게 닿을 확률

조금이라도 올라갔을까 싶어서

아니, 그런 게 중요하지도 않을까 싶어서.

나 정말 미쳐버린 걸까 네가 너무 좋아



돌아오라 말해도 뒤돌아보지 못하는 게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았다

둘이라서 행복하지 않았다

발병해버린 시발 같은 사랑이

나의 불행의 시발점이 될 줄은 말이야

꿈에도 몰랐었지

나와 너는

물론 너는 그 이와 입 맞추며

몸을 기대며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아 정말

너의 사랑을 역겹지만 응원할게

칼날에 베인 것처럼

너를 볼 때마다 손끝이 저리고

온몸이 시려 피가 다 빠져나가

버린 것처럼 어지럽고 힘들어

수놓았나봐 네가 나에게 했던 사랑 한단 말

이 문신을 지워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는 진심이었나 봐 아마도 그때만큼은


아마도 사랑.















물음을 끝끝내 잇지 못하잖아

너의 말 한가운데 떨어진

색이 바래진 투정 한 방울

어디선가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지 말을 잇지 못한다

둘을 잃어버리는 사랑 따위는

없을 것이니까

나는 알아 초침과 초침 사이는

너와 나의 사이와 같다는 걸

돌아올 수 있을 때 돌아가지 못하고

돌아오라 말해도 뒤돌아보지 못하는 게

아마도 사랑.











서로 머릴 기대고 이 글을 읽어요
 우리 사랑이 이렇게 쓰였잖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 한번 들려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