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준 Mar 22. 2017

#열세 번째 별빛

너에게 나는 무슨 존재였니?

미안하다

:

잔망스럽고

거짓뿐인 말








그 쓰레기보다 못한

기억 덩어리 하나가


내 가슴 둔턱에

툭 하고 떨어졌다


나는 패혈증에 걸린 사람처럼


매일을 헐떡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거지 같은 달콤하지 않은 숨들이


내 속의 비집고 들어와서

날 유린했었던


어느샌가 가득 찬

내 홍채 속 말간 검은 빛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너의 사랑한단 말

보고싶단말들이

나의 기분을 더

다운되게 만들었다



좀 더 내 안에

나를 가득 채워야 했었나?


주름이 늘어가는 건

근심 때문이 아닌


나의 관심 때문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봤어


"멀어지다"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지

"한때 가까웠었다"

표현이 어울려


원래 사람이 그래

이기적이지 않다고 말하는

거짓말쟁이들


배려하고 또 너를 위한다는

개소리들 말이야


다 거짓이라는 거.

배려라든지 위한다든지

그러한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은 버리 길 바라







이 글을 읽는 너 또한 이기적일 거야


다만 합리화를 잘하는


쓴소리를 못하는


성격일 뿐이니까 혹여나

연애 과정 속 배려는

정말 버려주길 부탁해


그건 마치 아마두

:(


가득 찬 배를 외면하고

맛있는 과자의 포장을


뜯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말할게


의미 없는 맛과

쓰린 속을 기다리며

넌 무엇을 기대했니?






#


너의 마침표는 그러했어.

항상 똑같은 레퍼토리였겠지


그렇게 멋진 외모로

미래형을 뱉으며

희망과 이득만을


고백하고선 안아주었던


너의 맘속엔 욕구와

거짓뿐 이였다는 걸


나는 모를 수밖에 없었던 거고


마침표를 맘대로

찍어버린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는.


이어나갈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너를 욕해


과거형은 절대로 뱉어내지 않는 너


그래 우린 헤어질

예정이었지 사랑한다고


나에게 고백할 때부터

정해놓았었니??


혹여나 사랑이

진심이라고 말하지 말아줘


나에게 너는 보이지 않는

사랑일 뿐이니까

믿기 싫은 사실일 뿐이야


더럽고 치사하지만

구차하게 잡진 않아


시간 지나서 네가 보낸 "뭐해?"라는


문자 한 통에 많은

생각이 피어올라와


너와 나의 꽃말은

xxx

일수도 있겠다


정말 내 기분이 그래.

지금 불규칙적인


내 심장박동을 보니

뭔가 나에게 죄스러워

제발..보고싶단말 하지 말아 줘


나는 너에게 몇 번째였니?

란 말도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





너에겐 난 그저

:(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콘돔과 같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한 번의 사정으로


너와 나의 사정을

읽을 수 없듯이


너 또한 너의 사정을

다 채웠으니


나의 사정 따윈 생각지도

나의 사정을 위해

고민할 이유도 없겠지


다시 쓸 수 없는

그것들 휴지통에 버려줘


나의 대한 미련도

이젠 모두 버려줘 제발

난 나의 맘의 유통기한이 있길 바라






이 모든 기억 지워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 사람에겐
조금은 미안하지 않을 것 같거든.


작가의 이전글 #열두 번째 별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