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놓고 있던 아크릴화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유화, 수채화, 소묘, 색연필화, 과슈, 마커 등 등 여러 가지를 해 왔지만 아크릴화가 늘 좋았다. 유화는 진득하게 인내를 하며, 마르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하다. 하지만 색을 쌓으면 쌓을수록 중후하고 깊이 있어지는 게 매력이라 하겠다. 수채화는 평소에도 자주 쓰지만, 여리여리 한 느낌이라 좀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색연필화는 소묘와 마찬가지로 연필이 종이에 지나가는 횟수가 많을수록 올라오는 재미가 있다.(난 처음부터 진하게 쓰윽 그리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술재료 선호 월드컵에서 나의 최애 아크릴 승! 아크릴 물감은 팔레트에 짜자마자 다른 재료들에 비해 빨리 마른다. 기법에 따라 다르지만 물을 적게 먹고 거친 붓으로 쓱쓱, 편견 없이 어느 Material 에나 어울린다. 성격이 급한 편인 나와 닮아 좋아하게 된 이유기도 하다. 시작엔 역시 장비빨! 캔버스와 붓을 잔뜩 주문해 버렸다. 처음의 열정만큼 제발 꾸준하자. 부디 작심삼일이 되지 않길 바라며, 재료들에 대한 개인적이고도 지극히 주관적인 고찰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