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키우는 식물들이 겨울 내내 잘 자라주어 자신감이 붙었었는데 너무 자만했나 보다. 겨울에 휴면하는 하형 다육이임에도 겨울을 잘 지나왔다. 오늘 보니 플라잉클라우드 줄기 중간 부분이 멍든 것처럼 보라색으로 변해있었다. 줄기 부분이 물컹하다. 도톰하던 잎사귀도 힘없이 툭-하고 떨어져 버렸다. 비상사태다. 마음이 아팠지만 이대로 놔두면 윗 줄기에 까지 번질 것 같아 소독한 칼로 잘라 나머지 윗부분은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다. 키우면서 새잎이 나고 점점 자라는 플라잉클라우드를 지켜보며 기쁨이 컸기에 너무 속상했다.
뭔가를 내 손으로 키운다는 것은 책임감이 따른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최대한 죽이지 않고 잘 돌보는 방법에 대해 고심 중이다. 키우는 식물들에 대해 알아야 잘 돌볼 수 있기에 식물자료도 꼼꼼히 읽고 있다. 아직까지 자신은 없지만 최소한 내가 돌보는 식물에 대해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