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남부 마사이를 가다
케냐의 남부 마사이 지역을 가는 길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땅을 사람들도, 가축들도 깡마른 채 걷는다.
무얼 찾아 걷는 것일까.
물을 찾아, 푸르른 풀잎을 찾아 떠나는 거겠지.
생명수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나를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요한복음 4장 14절 말씀
이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마르지 않는 샘은 없는 것 같다.
늘 갈급하고, 늘 갈증에 허덕이고
늘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에 길을 떠난다.
목마르지 않기 위해, 갈급한 심령에 은혜의 단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사람도, 동물도
모든 생물체는 그렇게 생명수를 찾아 길을 떠난다.
높은 언덕에 세워진 교회
하늘과 가깝게 세워진 교회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사는 흔적이 없는데
어떻게 교회를 찾아 올까...궁금했는데
목사님께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걸어서 온다고.
영적인 목마름을 찾아 그렇게 걸어온다고.
주님이 세우신 교회는 주님이 다스리시고 통치하신다.
그러니 영적인 사람들은 생명수를 찾아 올 수 밖에 없겠지.
주님께서 그들을 먹이시고, 기르시고, 인도하실테니.
꼬불꼬불 울퉁불퉁 메마른 땅을 달린다.
비가 오면 오고가던 길도 사라져 버려 새로 길을 개척해야한다고 한다.
그렇게 마사이 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리얼 광야에서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한참을 달려서 어느 한 목사님댁에 닿았다.
등나무 입구가 반갑게 함께한 일행을 맞이해준다.
등나무 입구를 지나 파란색 문을 열고 들어가 목사님 부부가 대접해주신
케냐티와 빵을 맛나게 먹었다.
광야에서 먹는 무교병이 이런맛일까...란 생각이 잠시 들었다. ㅎㅎㅎ
몇몇 학교들을 둘러보았는데, 학생들이 꽉꽉 들어차있는걸 보며 놀라웠다.
오는길에 마을이 있는걸 보지 못했는데, 듬성 듬성 소똥집들을 보기는 했지만.
어디서 이 많은 아이들이 오는것일까.
이곳을 후원하고 계시는 목사님 말씀에 따르면,
학교에라도 와야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모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교실을 늘리는것도
부족장이 선교사들이 와서 학교를 세우는 것을 반가워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먹고 사는 문제였던 것.
저 나무 사이로 아이들이 보인다.
체육시간인지 열심히 뛰고 돌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메마른 땅위에 울려퍼진다.
모래바람에 흙먼지를 뒤집어 써도
아이들은 뛰고 돌고 구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에 닿는다.